이라크 저항세력들의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1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하자,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이 연일 급랭하고 있다.
지난 15~18일에(현지시간) 부시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LA타임즈는 21일 “86%의 미국인은 이라크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부시의 정책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 미국인들이 이라크전을 '제2의 베트남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가 이라크 정책에 뾰족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쪽이 52%로 집계됐고, 39%만이 "분명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응답했다. 9.11 테러이후 다자주의를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해 이라크에서 목표없이 표류하고 있는 부시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감을 엿볼 수 있다.
미군을 이라크에 계속 주둔시키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필요하다면 이라크에 병력증강을 할 수도 있다는 지난 14일 부시의 발언에 대한 반응도 냉랭했다. 전체응답자 가운데 35%가 이라크 조기정권 이양과 미군병력 축소를 주장했고, 29%는 현재병력의 유지, 24%만 병력증강에 찬성했다.
또한 중동에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한 미국의 무력사용이 아랍권 민주주의 정착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고, 29%의 응답자는 미국의 개입자체가 아랍권 민주주의 정착에 도움이 안된다고 밝혔다.
‘이라크 전쟁이 가치가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48%가 ‘그렇다’ 43%는 ‘아니오’라고 답해, 지난 4월 미군이 이라크를 맹공격할 때 ‘77%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다’는 LA타임즈의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이라크 전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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