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예고된 대규모 반전시위로 우리 경찰에 초비상이 걸린 것과 마찬가지로, 오는 18~21일 조지 W.부시 대통령이 방문 예정인 영국에서도 대규모 반전시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영국 경찰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반전시위에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반전운동가들이 런던으로 대거 집결하고, 11일 여론조사결과 "부시의 이라크 정책은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60%로 높아질 정도로 영국내 반(反)부시 정서가 강해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반대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국 경찰을 골머리 아프게 만들고 있다.
***"부시, 시위대 눈앞에서 보게 될 것"**
AP, 로이터 등 주요외신은 12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방문하는 런던에서 20일 '반(反)부시 행진'을 비롯한 대규모 반전시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런던 경시청은 무장부대를 포함한 경찰 5천여명을 투입하는 등 보안에 만전을 기하겠지만 부시 대통령이 눈 앞에서 반전주의자들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앤디 트로터 런던 경찰 부국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테러의 위협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안전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트로터 부국장은 “영국경찰당국은 경찰들의 휴가를 취소한 채 부시 방문기간 중 5천여명의 무장경찰병력을 대기시켜 놓겠다”며 “아직 부시를 노리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의 정보는 입수하지 못했지만 런던은 수 개월동안 테러에 대비한 경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로터 부국장은 영국내 강한 반전 여론을 의식한 듯 “런던 경찰은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반전주의자들을 목격하는 것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블레어 총리나 백악관으로부터 부시 대통령이 시위장면을 보지 못하도록 영국경찰당국이 압력을 받고 있다는 영국언론의 보도를 전면부인하며 "평화적 시위는 용인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런던시장, "런던 중심부 봉쇄 결코 용납 못해"**
좌파계열로 이라크전에 반대해온 켄 리빙스톤 런던시장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전주의자들로부터 부시를 피하게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6만여명의 반전주의자들이 보이지 않게 하려면 런던 중심부를 봉쇄해야 하는데 이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은 그러나 부시대통령이 영국방문기간중 시위대를 목격하지 않도록 블레어 정부가 런던 중심부를 폐쇄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어, 과연 런던 도심이 폐쇄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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