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던 야구종주국 미국은 아테네올림픽 본선티켓을 획득하지 못해 충격에 휩싸여 있다.
또한 유럽중심의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일각에서는 북중미와 극동아시아 등 일부국가에서만 성행하고 있는 야구의 올림픽 퇴출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어 아테네 올림픽 이후 야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남게 될 지도 불투명하다.
국내외적으로 위기에 봉착한 메이저리그는 야구종목의 올림픽 퇴출저지와 흥행성까지 고려해 야구월드컵 개최와 유럽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2005년 8~16개팀 참가하는 야구월드컵 추진**
10일 메이저리그 밥 두푸이 수석운영위원은 AP통신을 통해 “우리는 2005년 봄 야구월드컵 개최에 매우 희망적이며 야구월드컵 개최를 위해 앞으로 2달 동안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고 밝혔다.
두푸이와 도날드 페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위원장에 따르면 야구월드컵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과 겹치지 않게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이며 8~16개 팀이 참가하고 미국내 4개 또는 8개 구장에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메이저리그 유럽진출도 모색**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2004시즌 메이저리그 경기의 해외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2003년 오클랜드와 시애틀의 개막전을 일본에서 추진하려다 이라크전쟁으로 인해 도쿄돔 원정경기를 취소했던 메이저리그측은 2004년 메이저리그 일본 개막전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몬트리얼 주민들의 야구에 대한 외면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몬트리얼 엑스포스의 홈 경기 가운데 22경기를 푸에르토리코의 산 후안 또는 멕시코의 몬테레이에서 치르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야구열기가 높은 멕시코의 몬테레이시는 현재 몬트리얼 엑스포스의 홈경기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다른 팀의 정규시즌 경기나 시범경기 개최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다. 메이저리그측은 2005년 ‘야구의 불모지’로 알려져 있던 유럽에서 정규시즌 경기개최를 희망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인터내셔날의 부사장 폴 아치는 후보지로 로마의 올림픽스타디움을 언급했다.
***세 마리 토끼 동시에 잡으려는 메이저리그의 국제화전략**
메이저리그가 야구월드컵 대회추진과 세계화전략을 가속화하는 이유는 올림픽 등 국가대항전에 메이저리그 선수참가를 희망하는 미국야구계의 목소리, 야구의 올림픽 퇴출 저지,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대거 참가할 것이 분명한 야구월드컵자체의 상품성 등으로 풀이된다.
미국야구계는 미국이 아테네 올림픽 본선진출에 실패하자 일제히 ‘올림픽 때문에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메이저리그를 비난했고 NBA(북미프로농구연맹)나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처럼 올림픽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내보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메이저리그 소속선수들의 올림픽 등 국가대항전 참가를 희망하는 이 같은 여론을 야구월드컵 대회를 개최를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또한 2005년 이후 야구월드컵과 유럽에서의 메이저리그경기가 본격화되면 흥행면에서도 큰 이익이 보장되고 야구를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하려는 움직임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구월드컵이나 유럽에서의 메이저리그 경기개최를 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노력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것마저 미국을 위시한 몇몇 국가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 속에서 메이저리그의 원대한 ‘국제화 전략’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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