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산 시가와 함께 쿠바의 최고 수출품으로 불리는 야구선수들이 또다시 미국으로 탈출해 쿠바당국과 열렬한 야구팬인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당혹케 하고 있다.
***100마일 강속구 투수 로드리게스, MLB 시장 태풍으로 등장**
AP 통신은 31일(현지시간) 쿠바야구스타 마엘스 로드리게스와 요벨 두에나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쿠바 재단의 조 가르시아에 따르면 현재 미국으로 망명한 선수들은 안전한 상태로 알려졌다.
만약 두 선수가 정치적망명을 신청하거나 또는 미국외 국가에서 영주권을 얻으면 메이저리그로부터 자유계약자격을 받게 돼 모든 팀과 계약이 가능한 상태다.
쿠바 최고의 투수로 평가되는 마엘스 로드리게스(24세)는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메이저리그 시장의 태풍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쿠바에서 월급 20달러를 받았던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팀과 수천만달러의 다년계약을 할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된다.
3년 전 쿠바에서 263탈삼진으로 한 시즌 탈삼진기록을 세운 바 있는 로드리게스는 시속 100마일(약 161 Km)의 강속구를 뿌려대는 투수로 알려져 있다. 로드리게스는 어깨와 등 부상으로 20Km 이상 빠른 볼의 스피드를 잃어 올림픽예선과 팬아메리칸게임에 대표팀에서 제외된 바 있지만 재활훈련을 통해 불 같은 강속구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로드리게스는 30일 마이애미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국인 WQBA-AM에 출연해 “나는 여전히 100마일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줄 것이다”라고 밝히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로드리게스와 같이 미국으로 탈출한 요벨 두에나스(31세)는 2루수로서 과거 쿠바의 도루왕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지금은 쇠퇴기에 접어든 노장선수로 알려져 있다.
***카스트로 정부, 망명 선택한 선수들 또다시 비난할 듯**
2002년 쿠바를 탈출해 니카라과에 새 거처를 마련하고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던 호세 콘트레라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상봉한 에르난데스 형제와 레이 오도네스 등 많은 야구스타들의 망명소식에 가장 가슴 아파했던 사람은 카스트로였다.
카스트로는 열렬한 야구팬으로 쿠바 아마추어 야구를 세계 최정상급으로 키웠으며 야구대표팀에게 남다른 애정을 쏟으며 야구를 미국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마이애미에 있는 반(反) 카스트로 그룹에서는 이번 망명사건을 공산국가 쿠바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증거로 규정하고 있지만 카스트로와 쿠바정부는 과거와 같이 자유가 아니라 돈을 찾아서 미국으로 떠난 선수들을 맹비난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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