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연봉팀 뉴욕양키스가 25일(현지시간) 펼쳐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플로리다 마린스에게 패하자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쉬맨 단장은 선수확보에 대한 투자가 많으면 그만큼 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묘한 말을 남겼다.
야구전문가들은 1억8천만달러에 육박하는 팀총연봉액을 자랑하는 양키스가 불과 선수연봉으로 5천2백만달러를 지출한 플로리다에게 패하자 나온 캐쉬맨 단장의 이 말은 한 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구단주의 사임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책임회피성 발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플로리다 마린스의 우승파티를 허탈하게 지켜봤던 뉴욕양키스의 벤치 코치 돈 짐머와 투수 코치 멜 스타틀마이어 등의 사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NYT, 양키스 프론트 진에 일침**
양키스의 캐쉬맨 단장은 27일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팀총연봉이 문제가 됐다면 어떻게 플로리다가 양키스를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돈으로 기존의 선수와 재계약할 수도 있고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좋은 선수를 스카우트할 수 있지만 이런 투자는 실수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캐쉬맨 단장은 "2003년 1억달러의 총연봉팀이 1백패 가량을 한 사례도 있다"며 은근히 95패를 기록한 지역라이벌팀 뉴욕 메츠를 비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캐쉬맨 단장의 책임회피성 발언에 NYT는 클레멘스, 웰스 등 40대 노장들이 포함된 선발투수진과 최고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연결하는 믿음직한 중간계투진을 구축하지 못한 채 선발투수들에게 많은 짐을 지웠고 양키스가 플로리다의 후안 피에르, 보스턴의 조니 데이먼과 같은 확실한 1번 타자를 얻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캐쉬맨을 비롯한 양키스의 프론트진에 일침을 가했다.
***구단주 때문에 양키스 떠나겠다**
NYT는 27일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패배충격은 올 겨울 동안 계속될 것이며 양키스의 벤치코치 돈 짐머는 6차전 직후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에게 은퇴할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짐머 코치는 "양키스가 나에게 기회를 줄지 모르지만 나의 대답은 'No'이고 그 이유는 구단주 스타인브레너 때문이다. 조 토레 감독이 설득해도 나의 생각를 바꿀 수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스타인브레너가 양키스가 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나는 토레 감독이 원하는 것을 다 해줬기 때문에 팀 정상화는 토레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히자 짐머 코치는 "지난 7년 동안 양키스는 대부분의 프론트진이 있는 소위 탬파팀이 라인업구성 등의 문제를 좌지우지 해왔는데 팀이 부진하자 갑자기 양키스를 토레 감독의 팀이라고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구단주를 맹비난한 바 있다.
또한 양키스의 투수코치 멜 스타틀마이어도 "양키스에 머무를 지 여부를 가족들과 협의하겠다"며 "지난 8년동안은 내가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기간이었다"고 양키스 코치로서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1990년대 중반이후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후보 1순위로 손꼽히는 뉴욕양키스는 이번 플로리다에게 맞은 일격으로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에서 고정선수가 없었던 우익수자리에 블라디미르 게레로(몬트리얼)를 영입하는 등 '양키스제국'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물밑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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