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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힘든가

[프레시안 스포츠] 수비력 부재로 무너진 벼랑끝 SK

1986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제도가 정착된이래 4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없었다. 2002년 LG, 1990년 삼성, 1996년 현대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정규시즌 1위팀들에게 우승을 내줬다.

4위팀으로는 네 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23일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수비진의 붕괴로 3-8로 패배, 2승 3패의 벼랑끝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

***SK 수비조직력 와해, 김수경 공략실패**

23일 경기에서 SK는 경기초반 제구력난조의 징크스를 갖고 있는 김수경에게 선취점을 뺏지 못했다. SK는 1회초 1사후 이진영이 볼넷을 얻은 뒤 패스트 볼로 2루까지 진출했고 3번타자 김기태도 볼넷으로 진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선발투수 김수경이 호투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의 흐름은 3회말 현대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었다. 3회말 2대0으로 앞선 2사만루 상황에서 SK는 브룸바의 플라이타구를 2루수와 우익수간의 안이한 플레이로 처리하지 못해 일거에 3점을 내주며 선발투수 이승호가 마운드에서 내려와야했다.

5회말에 1사 1,3루 상황에서도 SK는 런다운에 걸린 브룸바를 2루수 정경배의 판단미스로 잡지 못해 조직력의 팀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조직력이 와해된 SK는 정경배가 5회초 솔로 홈런을 쳐냈지만 초반 제구력난조에서 벗어난 현대 선발 김수경에게 끌려다니며 2안타의 빈공을 기록했다.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하는 현대는 김수경이 8이닝까지 마운드를 지켜 불펜의 힘을 덜어 줘 남은 6,7차전 마운드 운영에 한결 여유를 갖게 된 반면 SK는 6차전에 남아 있는 투수들을 총동원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SK, 4위팀 한국시리즈 준우승 전철밟나**

2002년 4위팀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LG는 2승 3패로 위기에 몰려 있던 6차전에서 승리일보직전까지 갔지만 잦은 등판으로 구위가 떨어진 이상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이승엽에게 동점홈런을 내줬고 바뀐 투수 최원호가 마해영에게 결승홈런을 허용하며 삼성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정규시즌 1위팀 삼성은 '달구벌의 저주'를 풀며 우승 헹가레를 쳤고 LG는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와야 하는 4위팀의 비애를 톡톡히 겪은 셈이었다.

현대에게 시리즈전적 2승 3패로 몰려있는 SK는 지난 해 LG와 비슷한 상황이다. 막판 위기에 봉착한 것도 그렇고 구원투수들의 잦은 등판으로 불펜진이 지쳐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공교롭게도 SK 조범현 감독은 당시 LG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성근 감독의 야구스타일을 빼다박은 애제자다. 데이터에 입각한 철저한 '작전야구'로 상대의 약점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스타일을 지녔다.

현 플레이오프제도에서 4위팀이 정규시즌 1위팀을 이기고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연달아 진땀나는 포스트시즌 승부를 거듭해야 하는 4위팀은 선발투수가 확실하지 않을 경우 불펜진의 피로가 누적돼 한국시리즈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SK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6차전에서 채병룡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24일 펼쳐지는 6차전에서 SK는 중요한 시점에 김원형, 제춘모를 모두 투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선발 채병룡이 마운드에서 최소 5이닝을 버텨줘야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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