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상대팀의 선발투수를 먼저 무너뜨릴 것인가.
현대, SK가 2승2패로 호각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23일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5차전은 두 팀 불펜이 다소 지쳐 있어 선발투수가 몇 회까지 경기를 끌어갈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 김수경 아킬레스 건 볼넷을 얻어내라**
당초 5차전 선발투수로 예상됐던 바워스의 건초염부상으로 하루 일찍 마운드에 오르는 김수경을 상대해야 하는 SK는 큰 경기에서 안타보다 훨씬 무서운 볼넷을 많이 얻어낼 필요가 있다. 바로 이곳에 김수경 투수의 아킬레스 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기초반 제구력이 잘 안되는 징크스를 갖고 있는 김수경 투수는 정규시즌 70개의 볼넷으로 볼넷부문에서 4위에 랭크됐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6개의 볼넷을 내준 바 있어 SK 타자들이 타석에서의 인내심을 갖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SK 타자들이 스트라이크 존을 좁히지 않고 김수경 투수의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에 쉽게 배트가 나간다면 경기장 분위기를 현대에게 뺏길 가능성이 크다.
***헤라클레스 심정수 되살아난 현대, “힘으로 밀어붙이자”**
한국시리즈 초반 극도의 부진으로 현대 덕아웃을 애타게 했던 헤라클레스 심정수는 4차전에 4타수 2안타 2타점을 마크하며 서서히 타격감을 찾기 시작했다. 심정수의 컨디션 회복은 잠실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현대 상위타선과 맞물려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현대 코칭스태프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패권의 갈림길이 되는 5차전에서 타력으로 SK를 누르겠다는 전략이다.
SK의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이승호는 불펜진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최소 5회까지는 현대 타선을 막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대 타자들과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피하면서 과감한 승부로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
야간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강속구를 갖고 있는 좌완투수 이승호에 대한 현대의 공략법은 자기코스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적극적 자세가 요구된다. 현대 타자들은 SK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코스와 구질의 공에 쫓아 다니다 보면 박경완 포수의 현란한 투수리드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활발한 타격전이 펼쳐진다면 미들맨의 역할을 커지기 때문에 현대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권준헌, 신철인이 상승세에 있는 반면 SK는 롱 릴리프로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던 김원형이 어깨 근육통으로 5차전 투입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는 한국시리즈 1,4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7차전에서도 등판이 가능한 ‘수호신’ 정민태가 버티고 있어 마운드 운영에 심리적 여유가 있는 것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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