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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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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21>

로켓 원조의 자부심, 신주 5호

중국이 드디어 사람을 우주로 날려보냈다가 무사히 귀환시켰다. 로켓의 세계에서 유인 우주선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이제 중국의 우주 로켓은 단순히 물체를 나르는 ‘운반체’에서 사람의 ‘탈 것’으로 그 평가가 격상되었기에 기술적 신뢰성 면에서 크게 도약했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은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음양 오행을 통해 알아보았다.

먼저 중국의 신주(神舟) 5호가 발사된 주천 우주센터의 음양 오행을 알아본다. (북위 39.45, 동경 98.34)

년 癸未
월 壬戌
일 辛酉
시 壬辰

천간의 글자들은 계, 임, 임, 모두 수기(水氣)를 나타내는 코드들이고, 발사한 날은 신금(辛金)으로서 물을 생하고 있다. 천간의 글자들이 서로 어김이 없고 우주를 나타내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당연히 성공적인 발사를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오랜 염원인 우주로 향한 소망이 달성됨을 뜻하고 있다.

음양 오행에서 재미난 것은 대기권까지는 불(火)이지만, 우주 공간은 물(水)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이 날의 발사는 금이 수를 생(生)하는 날이라, 우주 공간으로 향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고, 그것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을 뜻한다. 동시에 중국은 무토(戊土)의 나라이기에 물의 기운은 그간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는 것이 되어, 이 날 중국은 국가적 자긍심을 한껏 만족시키는 날이라는 점도 말해주고 있다.

이번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과 무사 귀환, 그리고 그 명칭들에 얽힌 이야기들은 시사하는 바가 사뭇 상징적이고 재미난 점들도 많다.

먼저 신주 5호를 쏘아 올린 장정(長征) 2F 로켓부터 그렇다. 장정이란 물론 모택동이 영도한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쾌거로 기억되고 대장정에서 따온 말이다. 장개석에게 내몰린 중국 공산당이 중국 내륙의 험한 산과 깊은 강을 건너 수천 킬로미터를 도망치면서도 와해되지 않고 외려 세력을 확장했던 서사시적 영웅담, 장정에서 따온 것이다. 그렇기에 로켓 이름을 장정이라 한 것 역시 중국인들의 우주로 향한 끈질긴 염원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번의 장정 2F 로켓은 장정 계열 중 가장 첨단의 대형 로켓으로서, 그 기술적 우수성을 세계 만방에 과시한 셈이다.

신주(神舟)라는 이름 역시 재미나기 그지없다. 4호 까지는 위성을 실어 날랐는데, 이번에 사람을 실으면서 기술적 안전성을 입증한 신주는 그 의미 맥락에서 예전의 미국 아폴로 우주선과 100 % 동일하다.

아폴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폴론의 이름을 딴 것인데, 아폴론은 말 네 마리가 끄는 마차를 타고 아침에 동쪽에서 떠올라 하늘을 가로질러 저녁에는 서쪽 하늘로 사라진다. 그 본질은 바로 태양인데 신주 역시 마찬가지이다.

신주(神舟)란 중국 고대 신화의 서왕모(西王母)-장생불사의 천도 복숭아를 가졌다는-가 타고 다니는 마차이며, 전설상의 목왕(穆王)이 타고 다녔다는 네 마리 말이 끌고 다니는 마차이기도 하다. 신주 또한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 하늘로 지는 태양이니 신주는 미국의 아폴로와 동일한 이름이다.

중국의 우주를 향한 대장정은 1958 년 무술년에 시작되었다. 무토(戊土)의 나라인 중국이 무술년에 장정을 시작한 것은 마치 개인이 자신과 같은 기운이 오는 해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과 같아서 좋은 출발이며 반드시 성과를 내도록 되어있다.

중국의 로켓 기술은 미국과 과거 소련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러시아로부터 로켓 설계도를 제공받았고, 미국으로부터는 초기부터 미국의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첸슈에쎤(錢學森 박사가 귀국하여 기술을 제공했다. 원조 기술을 따지자면 독일이 2차 대전 말기에 개발했던 폰 브라운 박사의 V-2 로켓으로서 미, 소 역시 이 기술을 베껴다 개량 발전한 것이 오늘날 의 로켓이다. 북한의 미사일인 노동 1호나 스커드 미사일 역시 원형은 V-2 로켓이니 현대 로켓의 원조는 독일이 된다.

하지만 V-2 계열의 로켓이 아니라 순수 자체 기술로 우주 로켓을 만든 나라는 일본과 인디아, 이스라엘의 세 나라밖에 없으니 이 나라들의 기술력 또한 대단하다 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1960년 경자(庚子)년에 처음으로 V-2를 본 뜬 동풍(東風)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1970년, 경술(庚戌)년에는 위성 동방홍(東方紅-아침 태양을 의미함) 1호를 발사하면서 처음으로 장정 로켓을 선보였다. 그 후 1990년 경오(庚午)년에는 장정 3호를 이용하여 최초로 외국의 인공위성을 발사하면서 위성발사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경금(庚金)은 무토인 중국이 그 힘을 발휘하는 해로서 중국 경제가 비약하기 시작한 것도 지난 2000년 경진(庚辰)년부터이니, 경금이 중국으로서는 약진의 기운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병화는 경금을 극(剋)하는 기운이라 지난 1996년 병자(丙子)년에는 위성을 실은 장정 로켓의 발사가 실패하는 바람에, 인텔샛의 발사 계약을 중국과 체결하고 있던 국제전기통신위성기구는 그 안정성을 문제 삼아 계약을 파기함으로서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병이란 글자가 붙는 해는 중국이 꼬이는 해이며, 다가오는 2006년 병술(丙戌)년 역시 중국은 전반적으로 큰 고초를 치를 것이다.

그런데 이번의 유인 로켓은 경(庚)자가 붙는 해가 아니라 계(癸)자가 붙는 해에 발사되었으니 무슨 연고인가? 계(癸)는 물을 의미하며, 우주를 상징한다. 즉, 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중국은 그간의 기술적 개발을 끝내고, 한 차원 도약하여 본격적인 우주 시대로 들어가는 새 장을 열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 신주 5 호의 성공으로 고부가가치의 위성발사 시장에서 그간 의심받던 중국의 장정 로켓에 대한 신뢰도는 급상승하게 되었다. 더욱이 중국은 로켓의 설계와 생산, 시험, 발사와 추적, 통제에 이르기까지의 전 공정을 거의 자체기술로 해결하고 있어 국가적 위신을 한층 드높이게 되었다. 동시에 중국의 일반 공산품들도 덩달아 인식이 좋아지는 부가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니 그 파급 효과는 대단할 것이다.

미국이나 러시아, 모두 수 십 년 전에 유인 로켓은 물론 달까지 사람을 보낸 실력이 있기에 애써 태연한 척 하려 들지만 속마음은 결코 편하지가 않을 것이다. 유인 로켓은 기술적인 면에서 ‘다탄두 대륙간 탄도 미사일’(MIRV)과 동일한 것이라 미국이 시도하는 미사일 방위(MD)에 한 방 먹인 감이 있다.

그러나 정치가들은 언제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똑 같은 것인지, 조종사 양리웨이가 우주 공간에서 가족과 통화하는 장면은 과거 미국이 연출한 장면의 재탕에 불과하고, 양리웨이를 국민적 영웅으로 만들어 가는 대중 조작도 워낙 수순이 뻔해서 유치하지만 그저 참고 봐 줄 밖에...

그러면 중국의 우주 발사기지인 주천 센터에 관해서도 얘기할 까 한다. 사실 필자는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기지가 주천에 있다는 것을 알고 강렬한 흥미를 느꼈고 그 바람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주천, 한자로 酒泉이다. 샘물 맛이 술과 같이 달고 향기롭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중국식 발음으론 지우츄엔-빨리 발음하면 정확한 발음이 된다-인데, 편의상 쥬췐이라고 쓰기로 하자. 쥬췐은 바로 과거 실크로드의 중요한 길목이다.

중국 시안(西安)에서 출발하여 란쩌우(蘭州)를 거쳐 장예(張掖)로부터 쥬췐을 거쳐 중국의 서쪽 마지막 변경인 옥문관과 양관을 거쳐 타림분지의 사막으로 나가는 길이 바로 실크 로드이다. 시안에서 출발하면 왼쪽으로 기련 산맥의 눈 덮인 연봉을 보고, 오른 쪽으로는 황량한 고비 사막을 보면서 나아가는 길인데, 그나마 가는 물줄기가 흘러 사람이 살 수 있는 좁은 지대, 즉 하서주랑(河西走廊)의 중간에 위치란 도시가 바로 쥬췐 이다.

이 중국의 서쪽 변경 지대는 오늘날 감숙(甘肅)성이라 부르는 곳이다. 감숙이란 감주와 숙주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고, 감주란 장예의 별칭이고 숙주란 쥬췐의 별칭이다. 장예를 감주라 한 이유는 이 곳이 바로 한방에서 쓰는 감초(甘草)의 원산지이기 때문이다.

우리 선인들도 술처럼 단 맛이 나는 샘이란 어휘가 멋있다고 느꼈는지, 동일한 지명을 차용했다. 바로 강원도 영월군에 가면 주천면이 그것이다. 하지만 경관은 우리의 주천면이 훨씬 아름답다.

쥬췐에 우주 발사 기지가 들어선 이유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기상이 맑기 때문이며, 미국의 우주선 발사기지가 플로리다에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하지만 이 곳이 이제 우주를 향한 새로운 실크로드가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본다.

필자가 쥬췐이나 장예 등지의 감숙성에 특별한 흥취를 가지는 이유는 그저 과거 실크로드의 요충이라 그런 것만이 아니라, 바로 이 길이 오랜 옛날 혜초 스님이 지나간 길이며, 한 때 백제 출신의 흑치상지가 당 제국의 대장으로서 위풍도 당당하게 이곳을 다스렸었기 때문이다.

그저 중국 땅이 아니라, 우리 선인들의 자취가 배어있는 곳으로서 이 길목을 통해 불교가 들어왔고, 후추와 포도도 들어왔다. 그리고 오늘날 이 곳은 개발이 한창인데, 대우중공업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진 굴삭기가 그 첨병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성공은 크게 볼 때,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 첫째로서 로켓은 원래 중국이 원조(元祖)이자 오리지날인데, 이제 제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그래서 이 번 유인 우주선 성공을 천년의 염원이 달성되었다고 자축하고 있는 것이다.

문헌 상 가장 오래된 로켓은 바로 1232년 중국에서 사용된 "비화창(飛火槍)"이며, 우리 나라 역시 고려조에 최무선이 로켓 기술을 받아들였던 적이 있으니 사실 우리가 두 번째인 것이다. 이런 로켓 기술은 그러다가 몽고의 유럽 침입으로 전해진 것이니, 이번 중국의 유인 로켓 성공은 그런 면에서 그들이 자긍심을 느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하겠다.

두 번째 의미는 이번 유인 우주선 성공은 1998년 무인년부터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중국 이 성장의 후유증으로 인한 조정국면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쏘아 올린 화려한 불꽃놀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흥겨운 파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벤트라 할 것이다.

장차 중국이 친구일 지 적이 될는지 그것은 상호간에 노력하기 나름이지만, 아무튼 같은 동아시아 사람으로서 중국의 성공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낸다.

(알림: 이번 음양오행 강좌에 결원이 생겨 배우실 분을 추가로 모집합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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