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미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혀 스크린쿼터가 곧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연말에 노대통령이 전면개각을 약속한 만큼, 개각때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면 장관직을 그만 두겠다"던 이창동 문화장관이 경질된 후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영화인들 설득, 빠른 시일 내 해결하겠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제.무역 종사자들은 (스크린 쿼터를) 줄여 나가길 바라고, 영화와 영화산업 종사자들은 강력 반대하고 있다"며 "정부는 영화업계와 문화인들에 대해 설득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타임워너사의 휴 스테판 부회장의 '스크린 쿼터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외국인 투자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설득노력을 계속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에 대해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조 보좌관은 "한미 영화업계 등 민간업체들이 스크린쿼터 축소폭에 대해 많은 대화를 통해 입장을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측은 미 상공회의소가 중심으로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미 양국간 스크린쿼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측의 '추진계획'과 관련, "일정은 잘 모르겠다"면서 "스크린쿼터문제가 한미 양국간 투자협정(BIT) 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경제특구 통한 의료.교육 개방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것"**
노 대통령은 이날 스크린 쿼터 축소 문제 뿐 아니라 경제 특구의 확대 등 외자유치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은 좋은 시장이고 투자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면서 "기업활동 뿐 아니라 한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일반 사회 문화생활도 편안하게 해 나가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간 각별한 관계가 앞으로 계속되어 나갈 것"이라며 미 기업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려 애썼다.
노 대통령은 또 경제자유구역 확대 문제와 관련 "한국은 지금 도시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 경제특구를 통해 교육, 의료 개방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것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보좌관은 "노 대통령이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한 말은 아니다"며 "일단 인천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또 '한국 경제에 있어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 가지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 대통령은 기술혁신과 인재 양성, 투명하고 자유로운 시장질서 확립, 노사관계 개선을 꼽았다.
노 대통령은 시장 질서 확립과 관련,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정치, 행정 그밖의 여러 분야에서 투명성 강화를 위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정부도 지난 8개월동안 여기에 대한 많은 변화를 해 왔다"면서 "한국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결국 공정한 경쟁을 도입하고 투명한 시장경제질서를 함으로써 한국 경제에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재신임 문제에 대해 "어려운 처지에 놓아있지만 과거 어떤 정치 지도자보다 높은 도덕적 수준을 가지고 지켜왔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합리성, 투명성의 수준을 반드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노 대통령은 노사문제에 대해 "한국의 노사분규가 잦고 또 전투적이어서 이것이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지적이 많았고 거기에 대해 정부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노사문제 개선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노사분규가 매년 절반씩 줄어들 수 있게끔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국사회가 보다 지식집약적인 산업,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감에 따라서 노사문화, 노동운동의 격렬화라든가 이런 것이 줄어들게 되고 훨씬 더 합리적인 노사문화가 정착되어 나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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