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볼 아티스트' 팀 웨이크필드가 8일(현지시간) 뉴욕 양키즈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보스턴에게 귀중한 첫 승을 선사했다.
많은 야구전문가들은 웨이크필드가 너클볼을 구사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뉴욕의 날씨가 19도 정도로 따뜻해 보스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지적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너클볼구사의 관건은 제구력과 추위**
웨이크필드는 평범한 1루수 출신으로 너클볼을 터득한 뒤 투수로 전향해 새로운 야구인생을 찾았던 선수로 지난 시즌 제구력 난조로 부진에 빠지자 선배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에게 '개인교습'을 받으며 올 시즌 다시 부활한 바 있다.
시속 1백Km가 채 안되는 스피드지만 공 끝이 춤을 추듯이 변해 타자들의 애를 먹이는 너클볼은 투수가 제구력만 갖춘다면 효과적인 무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너클볼 투수는 때로는 자신이 의도한 곳에 공을 던지기가 힘들다는 단점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원 바운드 공이 나올 확률이 많아 블로킹 능력이 뛰어난 포수가 필수적으로 뒷받침 해줘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 보스턴이 주전포수 베리텍을 제쳐놓고 웨이크필드 전담인 '수비형포수' 덕 미라벨리를 투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한 날씨가 추울때는 너클볼 투수들이 공을 잡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잦다는 문제점도 있다.
양키즈와의 챔피언십시리즈 이전 뉴웍스타레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너클볼 구사의 유일한 걸림돌은 추운 날씨다. 하지만 기상예보를 참조하면 경기당일 날씨가 비교적 따뜻할 것같다"며 추위와 너클볼과의 함수관계를 밝힌 바 있는 웨이크필드는 양키즈와의 경기에서 너클볼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양키즈 타선, 웨이크필드의 느린 너클볼에 안이한 대처**
보스턴 타자들이 홈런 3개를 포함해 13안타를 몰아치며 무시나와 불펜진을 괴롭힌 데 비해 뉴욕 양키즈의 타선의 침묵은 웨이크필드의 느릿느릿한 너클볼에 욕심을 많이 냈던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공 스피드는 느리지만 예측불허로 순식간에 변하는 너클볼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큰 스윙보다 짧고 간결한 타격을 할 필요가 있었지만 양키즈 타자들은 포사다와 마쓰이를 제외하곤 웨이크필드의 공에 몸의 중심을 뺏기는 등 다소 안이하게 대처하며 경기 전까지 양키즈 타자들에게 짧은 스윙을 강조했던 윌리 랜돌프 코치의 조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숨쉬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건 승리다'라며 3년만의 월드시리즈 제패를 고대하던 뉴욕 양키즈의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와 조 토레 감독에게 오늘 패배는 충격으로 받아들여 질 가능성이 크다. 홈 경기의 잇점 뿐 아니라 무시나와 웨이크필드간의 선발투수 싸움에서도 보스턴에게 압도적 우세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스턴 중심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난 반면 마리아노 리베라와 함께 양키즈 불펜의 핵심요원으로 당초 보스턴 우타자들을 곤경에 빠뜨릴 것으로 보였던 제프 넬슨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뉴욕 양키즈는 9일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등판하는 '가을의 사나이' 앤디 페티트에게 많은 기대를 하며 보스턴에게 당한 1차전 패배의 설욕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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