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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SK비자금 놓고 치열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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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SK비자금 놓고 치열한 공방

한나라“盧측근비리” 민주“우린 무관” 신당 “한점 부끄럼없어”

SK 비자금 사건과 관련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및 통합신당 이상수,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하면서, 각 당은 사태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이해관계에 입각한 대립전선 긋기에 골몰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 민주당은 통합신당의 도덕성에 각각 공세의 초점을 맞춘 반면, 통합신당은 ‘정치자금 투명화’ 문제로 사건의 초점을 옮겼다.

***이상수, “적법하게 받아 영수증 처리 했다”**

이상수 의원에 대한 검찰의 소환통보로 불똥이 떨어진 통합신당은 “한점 부끄럼이 없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당사자인 이상수 의원은 8일 “모든 후원금을 적법하게 받아 영수증 처리했다”며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상식적 수준에서 돈을 받았고 다 영수증 처리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정식으로 참고인 조사인지, 무엇을 조사하는지 통보하면 수사에 당당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SK로부터 받은 후원금액과 관련, “한겨레신문에 보도된 금액(96억원)의 절반도 안된다”며 “검찰에서 수사하면 나오지 않겠느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대선때 자금관리 공식창구로서 깨끗하고 적게 돈을 써서 선거를 치렀는데 이렇게 상처내려는 분위기가 안타깝다”며 “대가성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수사를 통해 검은돈이 오가는 어두운 정치문화를 해소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정치자금 투명화 문제로 논란의 초점을 옮겼다.

이평수 공보실장도 논평을 내고 “우리당은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이번 SK 비자금 사건이 검은 돈이 횡행하던 어두운 정치문화를 바꾸고 정치권이 한단계 정상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검찰이 ‘비자금이건 에이자금이건’ 성역없이 수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깨끗하고 투명하게 치렀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치자금과 관련, 신당의 도덕성을 강조했다.

***최병렬, “대통령 측근인사는 전부 비리와 관련”**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통합신당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대통령 주변 비리로 몰아가는 데 비중을 뒀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오전 국감대책회의에서 “과거에 경험하지 못할 정도로 대통령 측근 인사는 전부 비리와 관련되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대통령 집안, 가까운 친척은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386 실세라고 신문이나 잡지에 오르내리던 사람치고 걸리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홍사덕 총무는 “최돈웅 의원이 ‘강원도쪽 득표를 높이기 위해 지방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SK 사건과 무관함을 해명했다.

그는 “어려운 속에서 대선을 치렀던 야당보다는 거의 무소불위의 부정부패를 저질렀던 기존 야당 쪽에서 벌어진 일들이 엄정하게만 수사된다면 속속 들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화살을 통합신당 쪽으로 돌렸다.

박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청와대 살림을 총괄했던 최도술씨 출금조치까지 한 것으로 보아 이미 사정당국은 상당 부분 비리혐의를 확인했으리라는 판단”이라며 “최씨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가 사정당국의 내사를 인지하고 사퇴시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씨를 둘러싼 비리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것을 보며 도대체 대통령 측근 비리의 끝은 어디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는 최씨가 사퇴한 이유를 다시한번 밝히고 법과 절차를 어겨가면서까지 최씨의 출금 상태를 일시 해제시켜줬다는 청와대 수석에게는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총선자금으로 불똥 튈까 경계**

상대적으로 느긋한 민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통합신당 쪽에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박상천 대표는 이날 오전 “명실상부한 야당으로서 국익과 민생문제는 협조하되 부정과 비리는 시정시켜야 한다”며 “SK 비자금 문제는 고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거론되고 있는 대선자금과 당선 축하금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으며 우리로서는 주체가 아닌 타자의 입장이므로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는 “혹시라도 이번 수사에 정치적 배경이나 정치적 고려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2000년 총선자금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최도술, “단돈 1원도 받은 적 없다”**

한편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최도술 전 비서관의 ‘당선사례금’ 수수의혹과 관련, "검찰이 소환한다고 밝힌 만큼 검찰을 통해 명명백백히 사실관계가 규명돼야 할 문제"라며 "검찰수사에 대해 청와대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므로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하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는 검찰의 수사에 간섭하지 않아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당선축하금'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고, 상상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하고 `최 전 비서관의 비서관 사퇴가 총선출마를 위한 게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었던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는 정치적인 꿈이 있었으며, 확실히 총선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9월초 출국금지 상태였던 최 전 비서관이 청와대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문재인 민정수석에게 확인한 결과 `전화받은 일은 없다'고 한다"며 "문 수석이 관련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 전 비서관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SK측 사람으로부터 단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며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상상이 안된다”고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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