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 투수가 세이브 기회에서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전언이다.
오클랜드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 경기직전 팬들의 야유에 손가락욕설을 했던 김병현 투수가 4차전 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몸도 풀지 않아 포스트시즌 동안 보스턴의 마무리투수는 스콧 윌리암슨이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리틀 감독의 김병현 외면 손가락욕설 파장때문인가**
디비전시리즈 1차전 9회 2사 1,2루 상황에서 앨런 앰브리로 교체되자 김병현 투수는 덕아웃에 들어가 시종 불만섞인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보스턴의 마무리투수인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였다. 결국 오클랜드의 왼손타자 에루비엘 두라조를 상대하기 위해 등판했던 좌완투수 앰브리는 결정적인 동점타를 허용하고 이후 분위기가 꺾인 보스턴은 연장전끝에 시리즈 첫판을 오클랜드에 내줬다.
보스턴으로 장소를 옮겨 펼쳐진 3차전 김병현 투수는 경기전 선수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팬들이 1차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김병현에게 야유를 퍼붓자 손가락욕설을 했다.
김병현은 3차전에서 1대1의 치열한 접전상황이 계속되자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끝내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워밍 업을 하는 동안 김병현이 어깨쪽에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대신 보스턴은 마이크 팀린과 스콧 윌리암슨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김병현은 극적인 팀 승리에 동참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손가락욕설에 대해 사과를 표명해야 했다. 이에 대해 리틀 감독은 “김병현 문제는 구단차원에서 다뤄질 것이다. 사실상 이런 일은 야구판에서 처음 있었던 것도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나는 김병현이 충동적인 행동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틀 감독의 반응을 놓고 야구전문가들은 정신적인 면이 특히 강조되는 마무리 자리에 손가락욕설로 문제를 야기시킨 김병현을 투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고 이 예측은 4차전에서도 이어졌다.
***스콧 윌리암슨, 마무리 맡을 가능성 짙어**
디비전 시리즈 4차전 스콧 윌리암슨은 3대4로 뒤진 8회초 등판해 오클랜드 타선을 삼자범퇴시켰고 보스턴은 8회말 시리즈에서 부진했던 데이빗 오르티즈의 역전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9회초에도 김병현은 등판하지 않았으며 윌리암슨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2연승을 기록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5일 4차전에서 윌리암슨의 역투를 높게 평가하며 “보스턴은 이제 새로운 마무리투수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도 “윌리암슨은 정말 근성있는 투구를 했고 9회에 등판해야 하는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고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5일“지난 두 달간 윌리암슨은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 그의 첫 아기가 척추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이다. 아기가 퇴원하기 전인 2주전만 해도 윌리암슨이 투구에 집중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시리즈 1차전에서 쌓인 불만을 손가락욕설로 표출시킨 후 위기를 겪고 있는 김병현과 디비전시리즈 3,4차전에서 좋은 투구내용을 보인 윌리암슨은 지금 정반대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6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도 스콧 윌리암슨이 보스턴 코칭스태프의 전폭적 신뢰를 받고 있어 김병현의 등판은 힘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두 팀의 승부는 ‘체인지 업’과 ‘폭포수 커브’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는 마르티네즈(보스턴)와 지토(오클랜드)간 선발투수 대결로 결정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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