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총재(JP)도 3일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 "미국이 요청하는 형태의 군대를 뜸들이지 말고, 조건달지 말고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주 주미대사에 이어 '무조건 파병'론을 들고 나온 셈이다.
JP는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미국과 우리는 어느 세상까지는 절대로 벌어져선 안 되므로 돈독한 우의관계가 지속되도록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실기하면 고마워할 사람도 고마워하지 않는다"며 미국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조기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P의 이같은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달 중순께 파병을 위한 여론수렴 차원에서 4당대표와의 회담을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로써 노대통령과의 4자회동에서는 최병렬 대표를 비롯한 대다수 당대표가 파병찬성을 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회담이 파병을 위한 요식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JP는 이밖에 송두율 교수 문제에 대해 "진실을 은폐하는 불의의 사람은 용서하면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안기부(국정원)에서 그렇게 잘 하진 못 했지만, 검찰은 권위를 갖고 잘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P는 특히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내년 총선이후 다수당 당수가 책임질 수 있는 내각책임제의 시작단계를 당부했고, 참석했던 대부분의 당직자들이 들었고 확인까지 했다"며 최근 민주당이 '책임총리제' 조기 이행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는 내각제 개헌 논의에 앞장설 것임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도 김대중 전 대통령 때 만든 게 있고 우리 당도 있는 등 각당이 내각제 관련 초안을 갖고 있으므로 내놓고 토론해서 합의하면 된다"며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정국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P는 또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 "그는 김 전대통령과 달리 동(東)으로 간다고 하면 동으로 가는 사람"이라며 "노 대통령은 순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JP는 "민주당이 깨졌다고 해서 우리 당한테 이로울 것은 없으나 보혁구도를 통해 신당처럼 혁신주의자들이 뭉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잔류파처럼 구주류가 뭉친다면 얼마든지 함께할 의사가 있다"며 "그렇지 않은 경우 독자노선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대평 충남지사의 내년 총선 출마 문제에 대해 "(심 지사가) 싫다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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