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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식 민주총장의 '민간인 희생 당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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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식 민주총장의 '민간인 희생 당연론'

<기자의 눈> “‘14명이나’가 아니라 ‘14명밖에’ 안죽었다 해야지”

민주당 사무총장인 장재식 의원이 2일 금도를 넘어선 파병 찬성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민간인 살상을 당연시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개인의견이라는 전제를 붙이기는 했으나 공당의 사무총장이라는 고위 당직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14명이나'가 아니라 '14명밖에' 안죽었다고 해야 맞지…"**

이라크 전투병 파병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찬성한다"는 전제하에 장 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주한미군) 현역병 3만7천명이 북한의 사정거리 안에 있다. 저 사람들은 3만7천명을 우리나라에 보냈는데 우리는 왜 5천명을 못 보내나. 자기들 국익을 위해서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를 도와주고 있는 것 아닌가."

장 총장이 파병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태도가 위험한 것은 단순히 그가 '대미 보은론'에 기초한 파병 찬성론 쪽에 섰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언론이 (이라크에서) 민간인이 14명이나 죽었다고 보도한 것을 봤다. 전쟁 하는데 '14명이나'라고 해야하나? '14명밖에'라고 해야 맞지. 6.25때 얼마나 죽었나 생각해보라. 전쟁은 그런 것이다."

생명에 대한 그의 '양적 접근'은 아무리 그가 민주당내 대표적 친미파라 할지라도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해석에 따라서는 이라크에 우리 전투병이 파병돼서 몇 명쯤 희생자가 나오더라도 "전쟁은 그런 것"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민심'에 대한 이중잣대**

이날 장 총장의 또다른 발언은 정치인들이 해석하는 '민심'이 얼마나 이중적일 수 있는지도 여실히 보여줬다.

산자부 장관 출신인 그는 지금 전북 부안군민들의 거센 반발을 하고 있는 위도 핵폐기장 사태와 관련, 이렇게 말했다.

"원자력의 '원'자도 모르는 장관이 (핵폐기물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안전하면 (일반 쓰레기처럼) 난지도에 갖다 버리지…. 초등학생들도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데, 뭣 때문에 '민란'의 수준을 무릅쓰고 강행하려하나."

부안주민들의 성난 민심을 고려하면, 대의정치제도 하의 국회의원으로서 마땅한 지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남는 의구심은 민란 수준에 이른 위도 주민들의 성난 '민심'과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들끓는 '민심'을 과연 장 총장은 어떤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느냐는 문제다.

전투병 파병 문제에 대해 국민의 70% 가량이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장 총장의 '민심' 잣대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결국 위도 핵폐기장 사태에 대한 그의 지적이 아무리 적절했을지라도, 자신에게 좋은 것만 민심으로 받아들이는 듯한 그의 이중 잣대는 눈에 거슬린다.

혹시 위도 사태에 대한 그의 입장이 산자부 장관을 역임한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호남 여론을 살필 수밖에 없는 민주당 고위 당직자의 정치적 발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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