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통합신당은 1일 오후 여의도 CCMM빌딩 당사에서 창당주비위원회 개소식 및 현판식을 가졌다.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이날 개소식에는 1천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으나,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최병렬 민주당 박상천 대표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불참했다.
사회민주당 장기표 대표가 보낸 화환 외에는 청와대나 각 당 명의의 화환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당 관계자는 “정식 당이 아니라 주비위 현판식이라서 그렇다”고 밝혔으나, 통합신당에 대한 야권 3당과의 곱지 않은 시선을 엿볼 수 있었다.
김원기 주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무실은 과거처럼 절대권력을 가지고 당을 지배하는 사람이 뭉칫돈을 만들어 마련한 것이 아니다”라며 “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규모도 민주당의 7분의 1에 불과하고 사무처 인원도 4분의 1인 50명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금은 우리가 많은 의석을 가지고 출발하지 않지만 결코 우리는 소수가 아니다”라며 “힘과 수에 의존한 야당의 낡은 정치를 국민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고 야당과 각을 세웠다.
***이상수, “1개월에 1회씩 재정공개”**
개소식 직후 이상수 의원은 지난 5월16일 신당추진모임 결성 이후의 재정내역을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1일 현재까지 통합신당의 총 수입은 12억5천8백만원, 총 지출은 13억3백만원으로 4천5백만원 가량 적자 재정을 보고있다.
이 의원은 “수입 내역 중 3억9천8백만원은 참여의원들이 초기에 낸 성금이며, 나머지 8억6천만원은 소속의원들이 농협에서 2천만원씩 대출받아 낸 창당 준비자금”이라며 십시일반식자금수입을 강조했다.
지출 내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무실 임대보증금으로 5억9천2백만원 가량이다. 이 외에 사무기기, 사무용가구, 사무실 공사비용 등이 지출항목에 포함됐다.
통합신당은 CCMM빌딩 4~5층을 사용하고 있다. 통합신당측 관계자는 “총 1천평 규모이지만 실평수는 5백평 정도”라며 “동여의도(여의도 동쪽)쪽 보다는 비싸지만 서여의도 쪽에서는 비교적 싸게 입주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개월에 1회씩 재정을 공개하고 3개월에 1회씩 외부감사를 받고 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 노 대통령 사진 철거해 통합신당에 전달**
한편 이날 민주당 당직자들은 여의도 당사에 걸려 있던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 15점을 철거해 통합신당 당사에 이를 전달했다.
김재두 민주당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탈당하고 민주당이 야당선언을 함에 따라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둘 이유가 없어졌다"며 "통합신당이 여당을 자임하고 있고 대통령도 신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보내는 게 마땅하다"고 말 했다.
그러나 통합신당은 “대통령 사진을 갖고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난하며 민주당이 전달한 사진을 바로 내걸지는 않았다. 통합신당측 관계자는 “오늘 사진을 걸 지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보관중인 사진은 조만간 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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