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 외교장관은 30일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 시기와 관련 "너무 늦어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해 조만간 파병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진표 경제부총리-조영길 국방장관의 파병찬성론과 노무현대통령의 '미국 보은'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정부의 파병시사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측이 준비해야할 상황도 있을 것이고 조만간 돌아오는 이라크 현지 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파병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해, 현지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측의 요구에 맞춰 파병 여부를 조속히 결정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 장관의 이같은 입장은 그간 정부에서 '신중한 검토'를 강조하며 "파병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 장관은 그동안 파병 시기와 관련, "연말까지 하면 되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윤 장관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58차 유엔총회에 참석,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이라크의 미 군정 외무장관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지난 28일 귀국한 직후라는 점에서 윤 장관의 이같은 입장이 미국 측과 사전조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경제를 위해 이라크 추가 파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경제 수장으로서 경제만을 고려했을 때 이라크 진출 등을 고려하면 그렇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정부 전체의 입장은 전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해명 보도자료도 냈다"면서도 "그러나 이 생각에는 변함없다"며 파병 찬성 입장이 변함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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