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을 공식 선언한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지금부터 내년 4월까지 진행되는 정치의 역동적인 변화는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기 위한 창조적 파괴, 창조적 와해라고 생각한다"고 현 정국에 대해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 탈당직후 나온 발언으로, 노대통령이 내심 신당 입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지역정치 기반 바뀌어야 대화와 타협의 정치 가능"**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아시아.유럽프레스 포럼에 참가한 14개국 언론인 18명을 면담한 자리에서 "정치 문화가 바뀌기 위해서는 정치 토대가 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치 토대인 지지기반은 지역감정인데, 앞으로 합리적인 논리와 이해관계를 지지기반으로 하는 토대로 바뀌어야 하고, 그래야 비로소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많은 혼란은 투쟁의 시대에서 타협의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혼란이기 때문에 발전적 변화의 한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람 일으킨 게 아니라 바람에 떠밀려 대통령 된 것"**
노 대통령은 "한국 정치에서 그동안 배제와 타도, 이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투쟁의 정치를 계속해 왔다"며 "지금 이후 한국 정치는 상대주의, 관용의 토대 위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로 전환해 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역동성은 지난 번 대통령 선거때 이미 증명됐다"며 "내가 대통령 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킨 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일어난 바람에 떠밀려서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왜 여야의 정치 구도가 변화하는 데 개입해서 정치 구도를 안정시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대통령이 개입해서 정치 구도를 안정시킬 게 아니라 창조적 와해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 사회는 규범이 지배하고, 대화와 타협을 거쳐 합의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을 통해 경쟁하고, 분권과 자율화된 사회로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통령 당적 문제가 소모적 정치공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정치쟁점화될 필요가 없다"며 민주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