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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의 재회 80대 연인, 결혼 전날 교통사고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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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의 재회 80대 연인, 결혼 전날 교통사고로 이별

고교 동창 모임서 재회…"그후 2년간 행복했는데…"

어렸을 적 친구로 고교졸업 60주년 기념식장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80대 노인 커플이 결혼식 전날 교통사고로 한 명은 숨지고 다른 한 명은 뇌사 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엘 리들리(81) 할아버지와 베티 진 데요(80) 할머니의 친척들에 따르면 이들은 2년 전 로스앤젤레스 인근 포모나 고교 졸업 60주년 기념 동창 모임에서 만나 깊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이들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식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한 전날인 지난 6일 저녁 10시께 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크레인에 매달려 있던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리들리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데요 할머니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으며 의료진은 "희미하게 회복하고 있지만 예후를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어렸을 적 같은 동네에 살았으며 리들리 할아버지는 데요 할머니의 아버지로부터 낚시를 배워 결국 원양어선을 탔으며 후에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뒤에는 샌디마스에서 보석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데요 할머니는 결혼해 간호보조사로 일하면서 1남1녀를 키우고 몽클레어에서 살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배우자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뒤 동창회 모임에서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져들었다.
  
  데요 할머니의 아들인 스티븐 데요(57)는 "그들은 멋진 한쌍이었다. 새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너무 좋은 분이셨고 늘 함께 웃었다"며 "처음 어머니에게 데이트를 권유했을 때에는 수줍어했으며 6년 전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 그렇게 행복해 했던 어머니를 본 적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80대 연인은 재회 이후 뉴멕시코에서 열린 열기구 페스티벌 현장으로, 튤립 관광차 암스테르담으로 여행하거나 야생동물 여행차 아프리카를 찾는 등 1년에 4~5차례 여행하기도 했다.
  
  결혼을 약속한 지 1년여가 지나 정식 결혼식을 올린 뒤 살림을 합치겠다고 밝힌 이들은 라스베이거스로의 허니문을 도와준 친구 집에 들렀다가 귀가하던 중 도로 위쪽 1.2m 높이에 매달려 있던 전신주를 미처 발견치 못하고 들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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