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라크 전쟁 반대와 한국군 파병 반대를 외쳤던 목소리가 2차 파병 논의를 계기로 또다시 전국에 울려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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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에 반대하는 4백10여개 시민단체는 주말인 27일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집회를 서울 마로니에 공원과 인천 부산 등지에서 연다고 밝혔다.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라크 군정 외무장관과 회담, 파병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도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집회는 미국의 파병 요구가 밝혀진 이후 각 단체에서 개별적으로 나왔던 파병 반대의 목소리를 결집시키는 첫 번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들은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파병 반대의 여론을 한 데 모아 보다 위력적인 여론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각 단체 소속 회원들은 물론 수천명의 시민들이 개인자격으로 참석, 지난 '3월의 힘'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는 특히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세계 40여개국이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이라크 점령 미국의 조속한 철수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반대하는 세계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을 예정이다. 오는 28일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2000년 이스라엘의 점령에 반대하며 인티파다(봉기)를 시작한지 3주년이 되는 날이다.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는 사전 배포한 결의문을 통해 "미국이 유엔의 승인을 얻어 다국적군의 외피를 쓴다 해도 한국 전투병 파병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며 "거짓말과 증거 조작에 기초한 불법.불의의 전쟁은 유엔의 승인이 있든 없든 불법.불의"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또 "유엔은 이미 1991년 이라크 전쟁과 그 이후 13년에 걸친 경제제재로 이라크 민중의 삶을 파탄낸 장본인"이라며 '유엔 승인하의 파병론'이 갖고 있는 부당함을 강조했다.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집회에는 각종 사회단체를 대표하는 인사들은 물론 한국에 살고 있는 이라크인들과 영화배우 이병헌씨 등도 연사로 참석한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위원회는 서울 외에도 전주 객사 '차없는 거리'에서 2시,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3시, 부산 서면에서 4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그 지역 시민단체들의 주도로 집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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