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팀 도르트문트가 '구단재정확보의 젖줄'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진출에 실패한 후 선수연봉을 20%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선수는 경기결과에 책임을 져야한다"**
독일 신문 빌트는 23일(현지시간) 도르트문트가 지난 8월 벨기에 클럽 브뤼헤와의 3차예선라운드 경기에 패해 챔피언스리그 본선진출이 좌절된 후 구단이 선수들과 협의해 연봉삭감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도르트문트의 게르트 니바움 사장은 "선수들과의 협의는 프로선수가 경기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것이며 사실상 연봉삭감이라기 보다는 선수들이 자신의 연봉에서 20%를 구단발전기금으로 내고 유럽무대에서 성공을 거두면 다시 선수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취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진출팀 배당금 4억유로**
도르트문트의 이 같은 결정은 챔피언스리그가 재정적으로 유럽축구팀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난 18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2003~2006년까지 챔피언스리그 평균수입이 5억8천2백만유로(한화 약 7천6백60억원)에 달할 것"이며 "2003~2004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참가하는 32개 팀은 4억유로(약 5천2백70억원)를 나눠갖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의 TV중계권, 스폰서십, 광고등을 비롯해 최근 유,무선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뉴미디어 중계권과 일본시장의 활성화로 잇따른 성장을 거듭하는 챔피언스리그의 경제효과 때문에 유럽축구팀들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다시말해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구단에겐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 5천억이 넘는 배당금이 '그림의 떡'으로 바뀌는 것이다.
지난 1997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으며 독일축구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손꼽히는 마티아스 잠머 부임이래 얀 콜러, 토마스 로시츠키 등의 영입으로 독일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 엘리트팀으로 자리매김한 도르트문트의 선수들은 지금 챔피언스리그 본선진출실패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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