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신당과 연합공천 안해”

박상천 “국감때 신당 KO시키자”, 盧특보출신 민주당 대변인 맡아

민주당 조순형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합신당 김근태 대표가 밝힌 내년 총선에서의 연합공천 가능성에 대해 23일 “가능성은 일단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한나라-자민련과 사안별 협조가능”**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교통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만약 연합공천을 한다면 그쪽(통합신당)이나 저희(민주당)이나 좀 싱거운 사람들이 된다고 본다”며 “연합공천을 할 바에야 왜 분당을 하느냐고 국민들이 물을 텐데 대답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분당 이후 여야 논란과 관련, 그는 “상식적으로 또 법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아직 당적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집권여당”이라고 주장하며, 통합신당이 ‘정치적 여당’을 자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김근태 의원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 본인이 신당을 지지한다면 신당에 입당을 빨리 하는 것이 혼란이나 불투명을 해소하고 여야 정당체제가 정착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선택해야 한다”고 노대통령의 탈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의 '대통령 무당적 정책연합' 발언에 대해선 “지금 신당이 출범하니까 어차피 탈당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다고 신당에 곧바로 입당하자니 노무현 당이라는 비판이 뒤따르고 해서 아마 궁여지책으로 무당적 국정운영을 한다고 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골격구조나 우리 헌법에서 천명하고 있는 정당국가의 원리에 반하는 헌정운영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한나라당-자민련과의 사안별 정책공조 가능성에 대해 “당이 아직 체제정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다”면서도 “공조의 가능성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탈당하고 우리가 야당의 길을 택한다면 그런 공통분모에서 사안별로 협조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거론되는 내각제 개헌론에 대해선 “국가 장래나 모든 것을 봐서 언젠가는 내각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개헌론은 지금 시기에 맞질 않고, 이것은 17대 국회로 넘어갈 과제이며 지금 국정이 너무 어려운데 개헌논의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상천, “국감에서 신당 KO시키자”**

분당 과정에서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과 통합신당에 대한 선긋기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전 민주당은 국회에서 국감대책회의를 열고 정부 실책에 대해선 과감히 비판한다는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다.

박상천 대표는 “국감에서의 의언 발언 내용이 당 지지도와 의원 지지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신당과의 경쟁이 12라운드라면 현재 3라운드 정도인데 국감 때 의원들이 최선을 다해 7~8라운드에서 KO시켜 버리자”고 말했다.

정균환 총무도 “민주당은 아직까지 여당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야당이기 때문에 국감에서 ‘여당이니까 이 정도까지만 하자’는 식으로 엉거주춤하게 나선다면 해프닝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차별화를 요구했다.

***유종필 "신당파 배신행위 정당화될 수 없어"**

지난 대선때 노무현 대통령후보 공보특보를 지내다가 이번에 민주당의 새 대변인으로 내정된 유종필 새관악포럼 위원장도 취임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한다면서 민주개혁 세력의 분열을 야기하고 전통적 지지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는 신당파들의 분파행위는 어떤 미사여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신당을 공격했다.

한편 민주당 사무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이미경 이재정 허운나 김기재 박양수 조배숙 오영식 의원 등 신당파 전국구 의원들을 향해 “가정을 팽개치고 딴 살림을 차리면서 이혼서류에 도장은 찍지 않은 채 전 가정에서의 기득권까지 누리려하는 파렴치한 인간”이라며 탈당을 촉구했다.

김재두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통합신당은 탈당 무리에서 이탈해 ‘몸만 민주당’에 담은 전국구 의원들을 비호할 게 아니라 탈당을 촉구하는 게 도리”라며 “신당파들은 더 이상 전국구 의원직에 연연하지 말라”고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