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83 시즌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레알 소시에다드는 17일(현지시간) 홈구장에서 7연속 그리스리그 챔피언 올림피아코스와 챔피언스리그 예선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천수의 교체출장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레알 소시에다드는 빠른 템포의 패싱게임, 올림피아코스는 견고한 수비축구라는 대조적인 플레이스타일을 갖고 있어 재미있는 경기가 예측된다.
레프트 윙을 맡던 데 페드로가 출전선수명단에서 제외돼 레프트 윙 기용 가능성도 있는 이천수에게 올림피아코스와의 승부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피아코스의 라이트백인 마브로게니디스가 공격가담이 많아 빠른 윙 플레이어에겐 상대적으로 헛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레알 소시에다드와 올림피아코스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
올림피아코스의 우크라이나 출신 올레그 프로타소프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매우 견고하고 잘 조직된 수비력이 필요하지만 골을 넣기 위해 공격도 펼칠 것"이라며 '先수비 後공격' 전술로 경기에 임할 뜻을 비췄다.
실제로 올림피아코스의 수비진은 탄탄하다. 프로타소프 감독이 3-5-2 전술보다는 4-4-2전술에 비중을 두는 이유도 올림피아코스의 장점인 수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는 골키퍼 엘레프테로풀로스와 수비수 안트자스가 부상으로 결장함에 따라 원래 미드필더였던 전 프랑스 대표팀선수 카랑뵈가 수비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그리스축구의 새희망으로 손꼽히는 스피로스 발라스가 레알 소시에다드의 빠른 템포의 공격을 저지할 수 있는 수비수로 여겨진다.
반면 지난해 스페인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레알 소시에다드는 스피드있는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유린하는 공격형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벤투스 시절부터 헤딩슛으로 정평이 난 코바체비치를 축으로 지난 라싱 산탄데르 경기에서 골을 넣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스카 데 파울라, 무릎 부상에서 벗어난 니하트 카베치 등이 레알 소시에다드 '골 사냥' 후보들이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활화산 같이 폭발하는 패스의 진원지는 미드필더 사비 알론조, 양쪽 날개인 데 페드로와 카르핀이었지만 데 페드로가 제외됨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이천수가 레프트 윙으로 출전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앞서 언급한 대로 이천수가 레프트 윙으로 뛰면 매치업을 이루는 올림피아코스의 라이트백이 공격가담이 잦아 그 빈자리를 빠른 스피드로 뚫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이런 상대팀의 상황을 레알 소시에다드의 데누에 감독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챔피언스리그에 2회밖에 출전 못했지만 1982~83시즌에는 준결승 까지 진출한 바 있다. 당시 레알 소시에다드는 마가트, 흐루베쉬 등 서독국가대표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함부르크 SV에게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영국의 축구전문사이트 사커넷은 레알 소시에다드에 대해 "지난 시즌 스페인리그에서의 돌풍을 일으켰던 바스크인들(레알 소시에다드)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비슷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20년만에 유럽프로축구 최고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레알 소시에다드가 2003~2004 챔피언스리그의 첫 페이지를 어떻게 장식할 지 기대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