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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구단은 재벌들의 노리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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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구단은 재벌들의 노리개가 아니다”

[프레시안 스포츠] 해외재벌 구단매입설에 소액주주들 반발

3명의 해외재벌이 6억파운드(한화 약 1조1천억원)에 맨체스터구단 매입경쟁을 하고 있다는 영국 주요 언론보도에 시민구단전통을 지키려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민, 민간기업, 자자체의 3박자를 갖추어 최근 창단 움직임을 가속화한 서울 F.C의 모범사례가 되기도 했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축구마케팅의 교과서로서 흑자구단의 이상적모델을 제시해 왔기 때문에 유럽프로축구계에서는 이번 해외재벌들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매입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맨체스터 구단은 매입설 부인, 팬들은 반대의사 표명**

해외재벌의 구단매입설이 보도된 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대변인 패디 하버슨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순전히 가상일 뿐이고 어떤 사람과도 구단매입에 관한 접촉을 한 적이 없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맨체스터의 소액주주들은 "외국재벌에게 내 맨체스터구단 주식을 쉽게 넘길 생각은 없다"고 반발했다.

또한 맨체스터구단 주주연합회의 대변인 올리버 휴스턴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재벌이나 다국적기업의 노리개가 아니다. 시민구단의 전통을 125년간 지속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팬들이 주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재벌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매입 가능한가?**

해외재벌들의 잉글랜드 축구팀 소유는 2003년 2억5천만파운드에 '크렘린의 돈줄'로 불리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사들이면서 수면위로 부상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러시아 석유재벌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 첼시를 매입하자마자 베론, 더프, 크레스포, 무투, 마켈렐르 등의 스타급 선수를 영입했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CEO 피터 케년까지 스카우트하며 '세계 초일류 축구클럽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

영국축구계는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매입이후 세계최고의 브랜드가치를 갖고 있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도 해외재벌에게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현재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주당가격은 168펜스로 실제 가치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5조파운드의 현금동원력이 있는 아브라모비치와 같은 재력가들에게는 구단매입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디언의 일요판 옵저버는 13일 "주가가 높기 때문에 맨체스터구단의 45%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 6명은 모두 주식을 팔 것이며 맨체스터구단은 이익을 챙기게 될 것이다"라는 분석을 해 해외재벌의 맨체스터구단 매입설에 힘을 싣었다.

이 신문은 또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매입하려는 해외재벌은 중동지역, 러시아, 유럽출신의 3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며 "그 중 한명은 이미 맨체스터 주식의 3.4%를 소유하고 있는 '빅 브라더'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방송재벌 욘 데 몰이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 1999년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BskyB의 맨체스터 매입시도가 팬들의 극심한 반대와 영국정부측의 결정으로 실패로 돌아간 사례를 봤을 때 이번에도 맨체스터구단 매입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당시 영국의 독점 및 인수합병위원회는 이미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의 방송중계권을 갖고 있는 BskyB가 구단을 소유하는 것은 공정경쟁의 측면에서 문제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민구단의 전통을 지키려는 맨체스터의 팬들과 '황금알을 낳는 거위' 맨체스터 구단을 집어 삼키려는 해외재벌들간의 보이지 않는 '힘 대결'이 어떻게 진행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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