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펼쳐지는 아시안컵 1라운드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게 될 국가대표팀 22명 엔트리가 8일 확정됐다.
해외리그 일정을 감안해 이천수, 박지성, 안정환 등 '해외파' 선수들이 제외된 국가대표팀에는 국내프로축구 K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성남의 공격콤비 김도훈, 김대의와 올스타전 최다득표의 영광을 차지한 바 있는 '시리우스' 이관우가 낙점을 받았고 그동안 평가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됐던 조재진, 우성용이 재신임됐다.
<사진> 김도훈
***공격선봉 포워드진에 관심집중**
이번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선수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포워드' 진영이다. 코엘류호가 출범하면서 몇 번의 평가전을 통해 국가대표팀이 골결정력에 문제점를 노출했기 때문이다.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됐던 신예 조재진과 장신 스트라이커 우성용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해 축구계에서는 대표팀에 안정환, 이천수, 박지성 등의 수준급 공격수들은 존재하지만 2002년 월드컵이후 은퇴한 황선홍과 같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를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점에서 차세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떠오르는 정조국을 따돌리고 대표팀에 선발된 김도훈에게 무거운 짐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엘류 감독은 대표선발이후 8일 연합뉴스를 통해 "자만하지는 않겠지만 베트남, 네팔, 오만 등 비교적 약체와의 경기에서 대량득점을 하겠다"며 "해외파가 빠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공격수는 김도훈"이라고 밝혔다.
국내프로축구 K리그에서 17골로 득점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김도훈의 선발은 아시안컵 1라운드에서 대량득점으로 대표팀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려는 코엘류 감독의 포석으로 보인다.
코엘류 감독은 김도훈과 짝을 이룰 수 있는 팀 동료 김대의를 같이 선발해 김도훈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 주려고 했으며 평가전을 통해 자신감이 떨어진 조재진과 우성용에 대한 재신임도 이들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새롭게 기용된 최전방 공격수들은 결정적 기회에서 골을 연결시켜야 자신감을 얻어 향후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멋진 골보다는 확실한 골이 중요하다**
1974년 서독의 월드컵 우승을 견인했으며 월드컵 본선에서만 14골을 넣어 '개인최다골'기록 보유자인 게르트 뮐러. 그는 화려한 드리블도 갖추지 못했고 여느 유럽의 장신 스트라이커와 같은 가공할 만한 헤딩능력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 골감각으로 A매치 62게임에서 68골(게임평균 1.1골)을 성공시킨 골잡이 중의 골잡이다.
멋있지는 않지만 정교한 마무리로 독일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뮐러는 FIFA(국제축구연맹) 매거진 6월호 인터뷰에서 "요즘 포워드들은 공에 집중하지 않는 것같다. 혼을 다해 뛰어야 쉬운 골들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확실한 골을 성공시킬 줄 알아야 스트라이커로서 대접을 받는다. 특히 경기의 중요도가 높아질수록 '넣기 쉬운 골'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에서 새로운 '해결사'의 등장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만들어야 하는 일이며 아직까지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야 하는 시점이다. 모쪼록 아시안컵 1라운드에서 그동안 평가전에서의 골가뭄은 떨쳐버리고 대표팀 스트라이커들이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골을 작렬시키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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