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첫 골을 터뜨렸던 데이비드 베컴이 자서전 <나의 팀(My Side)>을 통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절호의 우승기회를 날렸다"고 언급한 부분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베컴의 자서전을 인용 "잉글랜드가 브라질과의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무너지면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베컴은 자서전을 통해 "마치 우리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진 것은 승리를 브라질에게 헌납한 것 같았고 경기 후에는 끔찍한 느낌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고백했다.
베컴은 또 "일본 시즈오카에서의 브라질과의 8강전은 40도에 가까운 무더위에서 치러져 잉글랜드 선수들은 전반전 브라질의 히바우두에게 동점골을 허용하자 정신적, 육체적으로 맥이 풀렸다"며 "만약 전반을 잉글랜드가 1-0으로 리드한 채 끝냈으면 잉글랜드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는 전반 상대수비의 실책을 틈타 마이클 오웬이 첫 골을 넣었지만 히바우두의 동점골과 후반전 터진 호나우디뉴의 절묘한 중거리 슛으로 브라질이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당시 골키퍼가 예측하지 못한 위치에서 나온 호나우디뉴의 중거리 슛이 결승골이 된 후 영국언론은 안이한 대처를 했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골키퍼 데이빗 시먼에게 비난의 화살을 쐈지만 잉글랜드 주장이었던 베컴은 시먼을 옹호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월드컵 우승과는 그다지 많은 인연이 없었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끝에 서독을 꺾고 줄리메 트로피에 입맞춤 했다.
월드컵 전경기를 웸블리구장에서만 치렀던 잉글랜드는 2-2 동점상황에서 제프 허스트의 회심의 슛이 골 포스트 윗 부분에 맞고 내려와 골 라인 근처에 떨어졌는데 주심이 이것을 골로 인정해 승기를 잡아 4-2로 승리했다. 하지만 흔히 '웸블리 골'로 알려진 허스트의 골은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됐고 독일인들은 아직도 월드컵 우승을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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