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약물관리 담당국장을 지낸 웨이드 엑슘이 칼 루이스 등 미국올림픽메달리스트 18명이 약물복용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미국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후 지난 8월에 개최된 파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미국선수들의 약물복용 의혹이 불거져 또 한차례 '약물파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 이번에도 출전선수 약물복용사실 알고 있었나**
이번 약물파동의 장본인들은 파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여자 1백m, 2백m를 석권한 켈리 화이트와 남자 4백m, 1천6백m계주에서 우승해 미국의 자존심을 살린 제롬 영이다.
이 중 켈리 화이트는 8월 24일(현지시간) 여자 1백m 경기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모다피닐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도핑테스트 결과가 발표된 이후 켈리 화이트는 자신의 약물복용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으며 4백m계주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스테이로이드 난드롤론'에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제롬 영은 시드니 올림픽을 코 앞에 둔 1999년에도 금지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인 바 있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영은 당시 미국올림픽위원회에 금지약물 복용사실을 부인하고 이의제기를 해 올림픽 4백m계주 금메달리스트가 된 바 있다.
9월 2일 LA 타임즈는 "당시 제롬 영의 이의 제기와 이와 관련된 미국올림픽위원회의 제롬 영에 대한 올림픽참가결정은 극비리에 진행돼 약물선수 은폐의혹이 불거졌지만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비공개 원칙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한 것일 뿐 사건은폐는 아니다"라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IOC, 미국올림픽위원회의 약물복용선수 은폐의혹 뿌리 뽑을 듯**
때문에 세계스포츠계에서는 제롬 영의 이번 약물파동도 수년 간 계속된 미국올림픽위원회의 약물복용선수 은폐의혹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아니냐는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다.
9월 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례적으로 세계反도핑사무국(WADA)에 제안한 제롬 영 사건에 대한 합동조사실시도 잇따른 미국올림픽위원회의 약물복용선수 은폐의혹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관측된다.
지난 주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던 제롬 영의 부적절한 시드니올림픽 참가의혹까지 보도하자 사태의 시급성을 깨닫고 미국올림픽위원회와 국제육상경기연맹에 편지를 보내 "제롬 영 사건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으며 "IOC는 약물복용사건에 연루된 선수와 단체에게 출장금지 등의 강력한 징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파리육상선수권대회에서 대회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약물복용선수 은폐에 대한 웨이드 엑슘 박사의 메가톤급 폭로에 이어지는 약물파동으로 '육상강국'으로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