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8일 오전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논의를 매듭지으려 했으나, 예상대로 고성과 욕설, 멱살잡이가 난무하고 있어 10시30분 현재 정상적인 진행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멱살잡이, 욕설...**
오전 9시로 예정된 회의 시간 1시간여 전부터 여의도 당사 4층 당무회의장은 지역에서 올라온 당원들과 당직자들로 가득 찬 가운데 고성과 실랑이가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일부 구주류측 당원 및 당직자들은 신주류측의 전대안건 표결처리 방침에 강력 저항하며 언성을 높였다. 구주류측의 한 여성 당원은 “왜 당을 이꼴로 만들어 전국의 표를 다 깎아먹느냐. 구파는 대통령을 두 번 만든 죄밖에 없다”면서 신주류측을 향해 “당신들이 이런다고 표 안나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원기 고문과 이상수 사무총장 등 신주류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사조직과 지역구 당원들을 동원, 표결을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구주류 양측 지지자들 사이에 멱살잡이와 욕설이 수차례 오가기도 했다.
***"이 XX" "저 XX"**
9시10분 께 정대철 대표가 입장한 후부터 사태는 당무위원들 사이의 ‘욕설전’으로 번졌다.
정 대표가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회의장을 정돈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던 구주류측 정균환 원내총무는 “동원된 깡패××들 남아서 다 듣게 회의를 공개하라”고 버럭 고함을 질렀고 김옥두 의원도 “오늘 끝장 내겠다. 절대 나가지 말라”고 가세했다.
이상수 사무총장이 거듭 “이런 분위기에서는 회의가 안된다, 협조해 달라”며 당무위원이 아닌 인사들의 퇴장을 요구했으나, 정 총무는 “이런 분위기를 만든 사람들이 누구냐. 공개로 하자”고 맞섰다.
구주류 유용태 의원도 “무슨 말이 나오는지 다들 지켜보도록 해야한다”고 논쟁에 끼어들었고,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지금까지 회의를 못하게 한 사람이 누구냐”고 반박했다.
급기야 김태랑 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마이크를 던질 태세를 취하며 “유용태 이 ××야, 나쁜××. 바르게 살자 바르게”라고 소리치자 유 의원은 “김태랑 이 배신자, 이거 끝나고 나가서 보자”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이 정균환 총무를 향해서도 “어이 정균환, 정신차려 이 ××야”라고 고함을 지르자 주변에 있던 당직자들이 일제히 “김태랑 이 ××야, 정통성 팔아먹고 당 팔아먹은 ×이 무슨 말이 많냐. 당장 끌어내라”는 비난이 빗발쳤고, 실제로 김 최고위원의 팔소매를 잡고 끌어내려는 일부 당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정 대표와 이 총장은 거듭 회의장 정돈을 촉구했으며, 이에 구주류측 2명의 당직자들이 갑자기 정 대표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표결처리 안한다고 선언해달라. 선언하면 나가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실무자가 당무회의에 간섭하면 안된다”고 나무랐다.
오전 10시30분 경 정 대표는 가까스로 당직자들을 퇴장시키고 “회의를 시작하겠다”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그러나 남은 당무위원들 사이에서도 험악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이날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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