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방한한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자크 로게 위원장은 27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남북한 단일팀구성은 촉박한 시간이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로게 위원장은 "IOC는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될 수 있도록 협조를 할 것이지만 남북한 NOC(국가올림픽위원회)의 세부항목에 대한 조율이 선행돼야 한다" 고 밝혔다.
또한 로게 위원장은 "올림픽예선이 이미 진행중이거나 끝난 종목이 있어 양측이 출전권 쿼터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양측의 선수단구성, 국기, 유니폼 등 당면과제가 많아 빠른 시일내에 해결하지 않으면 단일팀 구성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단국가가 올림픽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한 역사는 1956년 서독과 동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IOC는 1955년 동서독이 멜버른대회에 공동올림픽팀을 조직한다는 것을 전제로 동독올림픽위원회의 IOC 일시가입을 승인했다.
당시 동서독의 올림픽 단일팀 참가는 헝가리 사태로 긴장감이 촉발돼 위기를 맞은 바 있지만 결국 성사됐다. 하지만 동서독 단일팀은 선수 대부분이 서독 출신으로 구성돼 진정한 단일팀으로는 보기 힘들었으며 국기와 유니폼 등의 상징적인 단일화에만 만족해야 했다.
지난 20일 김운용 IOC 부위원장과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대구에서 만나 아테네올림픽에 남북한 단일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남북한 단일팀 구성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하지만 로게 위원장의 지적처럼 남북한의 NOC가 단일팀 구성을 위해 세부적인 계획과 의견조율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남북한은 지난 1991년 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단일팀으로 참가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남북한이 단일팀을 이뤄 참가할 수 있을 지 또한 남북한이 단일팀으로 참가한다면 1956년 동서독과 같은 상징적인 단일화를 넘어서는 남북한 단일팀이 될 수 있을 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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