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제의한 이른바 4자회동 대신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까지 참석하는 5자회동을 금주말이나 내주초 갖기로 했다.
***유인태 정무수석, 오늘중 3당 방문**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중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을 방문해 5자회동을 제안하기로 했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2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4자회동, 5자회동이라고 확정짓기보다는 노 대통령이 의회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 수석의 이같은 조심스런 발언은 4자회동을 제안한 최병렬 한나라당대표가 5자회동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나, 한나라당측 기류는 5자회동을 수용한다는 쪽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박관용 국회의장, 민주당 정대철 대표를 포함한 4자회동을 제안했으나, 자민련은 김종필 명예총재까지 참여하는 5자회동을 주장하며 자민련을 배제한 한나라당에 대해 그동안 맹공을 펴왔다.
***“베이징 6자회담.민생 현안 논의할 것”**
유 수석은 “오늘(27일) 중으로 한나라당 등을 찾아 노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달하고 회동 시기, 의제 등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면서 “회동 시기는 정기 국회 개원 이전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금주 일요일(31일) 만찬이나 내주 월요일(9월 1일) 오전이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수석은 또 ‘청와대 입장은 한나라당에서 공식 제안이 올 경우에만 검토하겠다는 것 아니었냐’는 질문에 대해“한나라당이 공식 제안을 안 하고 있으나, 안 한다고 마냥 외면하면 국민들만 힘들어지니까 대통령이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유 수석은 또 “베이징 6자회담이 29일 끝나니까 의회 지도자들에게 결과를 설명할 자리도 필요하고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현안들에 대해서 대화할 필요도 있어 회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심 읽기'에 주력할듯**
5자회동이 성사될 경우 노무현대통령과 최병렬대표가 최초로 공식회담을 갖는 자리가 돼 대화내용이 주목된다.
최대표는 그동안 노대통령에 대해 '당적 이탈' 및 '신당 개입 중단'을 요구하며 다각적 압박을 가해왔다. 따라서 이에 대한 노대통령의 대응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따라 현재 진통을 겪고 있는 신당창당 논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재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는 검찰의 여러 정경유착 비리 수사에 대한 노대통령의 의중을 읽으려는 여야의 탐색전도 예상되고 있다.
한마디로 이번 회동은 그동안 여야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인 '노심(盧心) 읽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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