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특수부(이은중 부장검사)는 19일 거액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재욱(경북 경산.청도)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의원은 경북 경산 소재 대구외국어테크노대학교를 운영하면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학교 공사비와 물품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교비 1백7억여원을 친.인척 계좌에 넣은 뒤 빼돌려 개인용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횡령한 돈의 정확한 사용처에 대해 추적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3차례의 소환통보에 불응한 박 의원에 대해 3월과 8월 2차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나 3월에는 도피행각으로 검거에 실패했고, 8월부터는 국회 회기중이라 사법처리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과 18일 2차례 대구지검에 자진출두해 학교 공금의 인출여부와 경위, 사용처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았으나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출두에 앞서 그는 "학교를 짓는 데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사용했을 뿐"이라며 횡령 혐의를 전면 부인했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교비가 불법선거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경북 경산 출신의 2선 의원으로 경신중.고등학교, 효성여자정보산업고 등을 설립했으며 지난 97년부터 현재까지 대구외국어테크노대학교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다.
박 의원의 운전기사 박영기씨도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출마자예정자인 이모씨에게 공천 대가로 3억원을 요구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 3월 징역 8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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