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9일 의원총회에서 김두관 행자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내달 정기국회에 제출한 뒤 처리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사덕 원내총무는 의총에서 의원들간 찬반토론을 마친 뒤 "해임안 제출에 대해 표결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굳이 표결할 필요까지는 느끼지 않는다"며 "해임안은 당론으로 뒷받침된 것임을 확인하고 대표와 총무,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이 일을 진행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본회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8월 국회에서 해임안 처리는 사실상 어렵다"며 "해임안 처리는 사실상 정기국회로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에서 유흥수 장광근 권오을 의원 등은 행자장관 해임건의안을 당초 예정대로 이날 국회에 제출해 본회의에 보고한 뒤 20일 처리할 것을 요구했으나, 남경필 이성헌 서상섭 의원 등은 18일 상임운영위원회에서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신중처리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한나라당이 행자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사실상 포기한 것은 해임안에 대한 당내의 반발도 반발이거니와 청와대가 최병렬 대표의 4자회담에 대한 수락 조건으로 해임안 포기를 내건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18일 4자회담에 대해 "김두관 장관 해임안 등 정치적 변수가 많아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었다.
당내의 반발도 만만찮았다. 남경필 의원은 18일 회의에서 "큰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한 만큼 행자장관 하나에 집착하지 말고 대통령 답변을 듣고 국회에서 관계장관의 의견도 들어보고 결정하는게 어떠냐"고 이의를 제기했고 박근혜 의원도 공감을 표시했다. 이재오 의원 등도 17일 "소잡는 칼로 닭 잡을 일 있냐"며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홍 총무가 "대표와 총무 의장이 일을 진행시키겠다"고 하며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취임안이 사실상 물건너감으로써 취임 두달째에 접어들고 있는 최병렬 체제 리더십이 또한번 상처를 입게 됐다는 것이 당안팎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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