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사고지구당 8곳의 조직책 선정에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상향식공천제를 통한 ‘물갈이’로 내년 총선을 대비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병렬식 세대교체’ 모습 드러내**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헌기)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사고지구당의 조직책 선정시 최종 후보자가 복수인 경우 국민참여경선제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투표인단에 참여하는 일반주민의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0%, 1천명을 비당원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국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은 전체회의후 “사고지구당 조직책은 중앙당에서 신청을 받아 공천심사위에서 심사.결정한 후 상임운영위와 운영위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임명하기로 했다”며 “최종후보자는 단.복수 모두 가능하며 복수인 경우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앙당에서 후보자를 접수해 공천심사위가 1차 자격심사에서 2,3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지구당으로 보내면 당원 1천명과 주민 1천명이 투표로 최종 결정한다”는 최병렬 대표의 최근 발언과 일치하는 것으로 ‘위(중앙당)로부터의 개혁’과 ‘아래(지구당)로부터의 개혁’을 결합시킨다는 ‘최병렬 구상’의 구체적인 모습이다.
***한나라 중진들, ‘긴장.반발속 일전 채비’**
상향식 공천으로 뽑힌 새 인물을 총선에 내세우겠다는 최 대표의 전략이 구체화되자 당내 보수 중진 의원들과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일부 중진들은 최 대표의 이같은 방침에 발발 조짐도 보이고 있다. 홍준표, 정형근 의원 등이 최근 ‘야당 선명성’을 기치로 최 대표에 대항하려 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 이후 세대교체론에 떠밀려 입지가 좁아졌던 이들은 최근 여권내 386들의 음모론등 구설수가 잇따르자 ‘젊음보다는 경륜’을 내세워 내년 총선 후보 공천과정에서 정치신인들과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중진들의 지역구를 노리는 정치신인들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경로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최 대표의 의지가 자신들의 진출에 더없이 유리한 호재라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영남권 중진 지역구에서는 4~5명의 정치지망생이 도전장을 내고 있는 형편이다.
***사고지구당 조직책에 386 대거 지원**
이번에 실시할 사고지구당 조직책 선정은 한나라당 주변 386 정치지망생들의 진출 가능성을 시험할 첫 번째 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직책 선정과 관련이 없는 당내 소장파들도 이번 결과가 향후 자신들의 진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판단해 386들의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고지구당 8곳은 탈당 의원의 지역구 5곳과 성남 수정, 충북 제천.단양, 전주 덕진 등이다.
서울 광진갑의 경우는 당초 부산지역 출마를 고려했던 홍희곤 부대변인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고, 금천은 특수수사통으로 ‘아가동산’사건을 담당했던 강민구(38) 안산지청 검사가 공직을 사퇴하고 도전에 나선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부영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갑에는 범386세대로 분류되는 청와대 사정비서관 출신 이충범(47) 변호사가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군포의 경우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심양섭(43) 전 당기획실 부실장과 범386세대인 외교관 출신의 우동주(48)씨가 '신바람 건강' 열풍의 주인공 황수관씨, 전 지구당 위원장을 지낸 강창웅 변호사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 성남 수정의 경우 양현덕 당 부대변인이 일찍부터 준비해왔고, 제천.단양에서는 정찬수 부대변인이 자민련에서 입당한 송광호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나라당은 11일 상임운영위와 14일 운영위를 잇따라 열어 공천심사위의 결정을 최종확정하며, 14일부터 조직책 모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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