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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요즘 좀 괴롭고 힘이 든다"

"원래 큰 주제 많고 즐겁지 않은 방향으로 보도돼"

“요즘 좀 괴롭고 힘이 든다.”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각 부처 민원.제도 개선 담당 공무원들과의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심경을 밝혔다.

***"요즘 좀 괴롭고 힘이 든다"**

노 대통령은 “원체 큰 주제들이 많고 그것이 다 제게 즐겁지 않은 방향으로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좀 괴롭다”고 말했다.

최근 정대철 민주당 대표 등이 연루된 굿모닝게이트 의혹 사건, 정대표의 해명 과정에서 불거진 대선자금 문제, 굿모닝게이트를 둘러싼 ‘음모설’, 새만금 간척 중단, 핵폐기물을 둘러싼 부안사태 등 일련의 사건과 이에 대한 언론보도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보도를 보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대개 알고 있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요즘 과연 저 보도내용들이 진짜 세상 돌아가는 일의 본질인지, 실제로 가장 중요한 일인지 궁금하게 생각된다”면서 “보도 내용 중에는 중요한 일들도 많지만 좀 부풀려져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언론의 보도태도에 유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과거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때 여야간에 얽혀 엄청나게 싸웠고 나도 당사자의 한사람으로서 논쟁과 갈등의 현장에서 싸웠는데 지금 기억되는 것은 금융실명제와 하나회 청산, 이런 정도다. 요즘은 94년도 북핵 문제 그게 기억이 좀 난다. 그리고 (대통령) 아들들 매일 TV에 나온 것 그런 정도가 기억이 난다”고 말함으로써 우회적으로 언론의 보도방식을 비판했다.

***“모든 부처에 국참실 만들자”**

노 대통령은 그러나 “오늘 우리는 아주 민감하고 시끄럽고 목소리가 큰 사회갈등에서 비켜서서 작은 (민원)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게 정말 작은 것인가.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크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변화의 결실은 구체적인 행정의 변화 속에서, 향상된 서비스 속에서, 향상된 효율 속에서, 향상된 신뢰 속에서 거두어지는 것"이라면서 "제도로 거두기 위해 표가 잘 안나더라도 제도 개혁에 힘쓰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같은 맥락에서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실이야말로 행정개혁 성공사례"라고 소개하며 수요자 중심의 행정 서비스 차원에서 “모든 부처와 자치단체에 제도개선실(국민참여실)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이대로 가면 국민참여실이 청와대에서 가장 귀중한 실이 된다. 지금 대통령한테 가장 신임받는 실이 국참실이다”라면서 “모든 공무원이 국참실만한 창구를 열고 각 부처와 자치단체에도 국참실을 열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은 위원회들이 만들어져서 부처 안에서 토론하고 유사한 민원인들과 시민들과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시스템, 자동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시스템, 이른바 제도의 오토매틱 시스템 만들자”면서 “오토메틱 시스템을 만들면 두 배의 효율이 나오고, 두 배의 효율이 나오면 공무원 숫자를 안 줄여도 된다. 그렇게 한번 개혁해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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