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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통화자는 박범계 비서관”

박비서관 “술 취한 상태서 정보지 내용 확인만 했을 뿐”

김원기 민주당 고문,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 등 신주류 고위 인사들이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씨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지난 16일자 동아일보 보도가 나가기 전에, 검-경찰 및 국정원 제도개혁을 담당하고 있는 박범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해당기자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박비서관이 아닌 또다른 비서관이 '최초의 진원지'라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동아일보 보도로 촉발된 '음모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박범계,“술 취한 상태서 확인만 했을 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자체 조사를 한 결과 박범계 비서관이 동아일보 기자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박 비서관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전화를 받았고, 기자가 금품을 수수한 4명의 인사를 언급하며 확인을 요청하자 ‘나도 정보지에서 그런 이름을 봤다’는 수준으로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비서관은 이에 대해 “동아일보 기자와 통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보도의 진원지는 아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21일부터 휴가를 떠난 상태로, 본인에게 직접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기사를 쓴 동아일보 윤모 기자는 그러나 "취재원으로부터 기사를 쓸 수 있도록 확신할만한 말을 들었다"고 박 비서관과 엇갈리는 주장을 하고 있다.

윤 기자는 지난 18일 ‘미디어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보도과정에서도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다"면서 "보도대로 당시에는 1백% 사실이라고 판단했을 것 아니냐. 거짓말일 경우 큰 파장이 일 것이 틀림이 없는데…. 취재원의 '지위와 위치'를 볼 경우 틀림없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거 입수된, 말한 진원지가 무슨 의도를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도 뒤져보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유인태 수석 말처럼 '음모'일 수도 있고, (취재원이) 정의감에 불타서 했을 수도 있고, 정치적인 의도로 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이번 보도 파문과 관련, 23일 오보 사과문을 게재하는 동시에 '취재 경위'도 밝힌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범계 비서관은 동아일보 취재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도 그런 이름을 본 적이 있다는 정도의 확인만 해주었을뿐 최초의 진원지는 다른 386출신의 비서관"이라는 주장도 나와 주목된다.

한편 동아일보 보도를 통해 6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았던 민주당 김원기 고문은 22일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386음모론과 관련, "음모는 없다"며 더이상 이 문제를 확대시킬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김고문은 그러나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동아일보가 오보를 공식사과하더라도 민-형사상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박비서관 문책은 안할듯**

문희상 비서실장 등 실명보도된 5명 모두가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는 점에서 박 비서관이 ‘발설자’로 최종확인될 경우 징계 여부도 주목거리다.

박 비서관의 문책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측은 “‘정보지에서 봤다’고만 얘기한 사람을 잘못했다고 할 수 있냐”면서 “이를 기사화한 것이 결과적으로 왜곡보도한 셈 아니냐”고 말해, 현재로서는 아직 징계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박 비서관은 내년 4월 총선에서 대전 유성 지역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오는 8월 총선 희망자를 일괄 방출하겠다는 청와대 방침에 따라 특별한 문책이 없더라도 내달 비서관직을 그만둘 예정이다.

***박범계 누구인가**

'386세대 현직 판사’ 출신인 박범계 비서관은 노무현 정권에서 특별한 상징성을 갖는 인물이다.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며 민주당내 반노 및 비노파의 ‘노무현 흔들기’가 한창이던 지난 10월말 전주지법 판사였던 박 비서관은 법복을 벗고 법률특보로 노 캠프에 합류해 노캠프에 큰 힘이 됐던 인물이다.

박 비서관은 당시 “김민석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신당'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합류를 결심했다”면서 “80년대 그 뜨거웠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열망, 희생, 헌신이 냉소로 훼절돼 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참여배경을 밝혔었다.

박 비서관은 검정고시로 지난 85년 연대 법학과에 입학, 사시 33회에 합격했고 94년부터 서울지법 남부지원, 서울지법, 전주지법 판사를 지냈다.

박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당선 이후 인수위 정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국정원, 검찰 및 경찰 등에 대한 제도개혁이 주 업무인 민정2비서관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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