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한 피스컵 국제축구대회에는 5만명가량의 관중이 참가해 오랫만에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런 팬들의 열기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경기장의 ‘주차문제’를 불거지게 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주차전쟁’**
지난 5월 대형할인매장 카르푸, 멀티플렉스 CGV, 경기장내 예식장 등이 들어서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주차전쟁’은 본격화됐고 주말에 여러 행사가 겹치면 주변 교통상황에도 큰 영향을 미쳐왔다.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내의 주차장은 카르푸가 전용주차장으로 9백구역을 확보하고 있으며 예식장, CGV, 경기관람객은 5백구역을 나눠쓰고 있다. 또한 경기장 맞은편 주차장에 7백구역이 있으며 경기장 주변 공원주차장에는 1천2백42구역이 있다.
피스컵개막전이 열린 15일에 일반 경기관람객은 서울월드컵경기장내의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없었고 경기시작시간인 7시에 임박하자 일시에 차량이 몰려 주변주차장을 헤매면서 주변의 교통체증은 극에 달했다. 이에 따라 경기장 주변 길가에 차를 일렬주차하는 진풍경까지 연출해야 했다.
대회주최측의 우왕좌왕하는 태도도 주차문제를 야기시켰다. 주차안내요원은 턱없이 부족했고 안내판도 충분히 갖춰놓지 못해 주차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
***주차문제가 스타디움 마케팅 희생양은 되지 않아야**
스타디움마케팅이란 측면에서 경기장과 쇼핑몰, 영화관 등과의 연계는 하나의 수익모델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매일 경기를 할 수 없는 경기장의 수익을 고려했을 때 수익시설업체의 입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마포구 상암동 근처에는 개봉관이나 대형할인매장이 비교적 멀기 때문에 멀티플렉스 CGV와 카르푸의 입점은 환영받을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스타디움마케팅도 고객 서비스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수익시설업체의 입점으로 생긴 악영향에도 대처를 잘 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와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주차시설 자체를 확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경기장 내외에 흩어져 있는 주차장간의 협조적운영과 경기장주변 주차장안내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월드컵공원이 생태학습과 주민들의 휴식처로 탈바꿈하면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수익시설업체의 입점 이후 심해진 ‘주차문제’ 때문에 좋은 계획이 ‘천려일실(千慮一失)’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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