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2일 밤샘협상의 진통끝에 북핵 문제와 관련, "적절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6개항의 제11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을 서명, 교환했다. 여기서 '적절한 대화'란 다자간 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열어둔 구절로 해석돼 추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핵문제, 적절한 대화 통해 평화적 해결”**
남북은 이날 오전 8시45분 신라호텔에서 2차 전체회의를 갖고 밤샘협상을 벌여온 주요 현안에 대한 협상 결과를 이같이 보도했다.
공동보도문은 “핵문제를 적절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라고 합의,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제10차 회담의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것보다 대화형식에 관한 남북간 의견조율 가능성을 확대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 특사 방문 등을 앞두고 있는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다자회담’이라는 용어를 공동보도문에 넣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우회적이지만 ‘적절한 대화의 방법’이라는 표현을 넣은 것은 북측이 다자대회에 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은 것”이라고 긍정평가했다.
하지만 우리측이 북핵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제안한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북측이 끝내 거절, 이번 합의가 구두선에 그칠 가능성도 있음이 지적되기도 했다.
공동보도문은 또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정세에 우려를 표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공동보도문은 이어 “추석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제8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건설 착공식을 갖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에 민간단체들이 추진하는 8.15 광복절 행사가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키로 했다”고 합의했다.
이 외에도 공동보도문은 진행중인 경제협력 사업이 빨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6차 회의를 오는 8월26일부터 4일간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으며, 남북사회문화협력분과회의를 구성, 이 분야 교류협력 사업을 협의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방송 중지 등을 검토키로 했다.
한편 남과 북은 12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오는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키로 했다.
다음은 11차 남북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전문.
***공동보도문**
제11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003년 7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회담에서 쌍방은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사이의 화해.협력을 증진시켜 나가는데 상호 관심사를 진지하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정세에 우려를 표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핵 문제를 적절한 대화의 방법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2.남과 북은 추석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제8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쌍방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건설 착공식을 갖도록 협력하기로 하였다.
3.남과 북은 진행중인 경제협력 사업이 빨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협력하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6차 회의를 2003년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남북사회문화협력분과회의를 구성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하였다.
이 회의에서는 사회, 문화, 체육 등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사업을 협의하며, 상대방에 대한 비방방송 중지 등 쌍방이 제기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올해에 민간단체들이 추진하는 8.15광복절 행사가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하였다.
6. 남과 북은 제12차 남북장관급회담을 2003년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2003년 7월 12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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