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경선에 도전했던 이재오 의원이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 의원은 11일 “존경하는 최병렬 동지께 드립니다” “존경하는 홍사덕 동지께 드립니다”라는 공개서한 형식으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2편의 글을 통해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를 완곡하게 꼬집었다.
***최병렬 지도력 및 언행에 문제제기**
이 의원은 최 대표를 향해 “취임하자마자 일부 언론에 보도된 개헌론, 젊은 후보론, 노무현 대통령 불인정론, 1백50억 한정특검론 등은 대표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말을 아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의원은 “국정능력 없는 장관들에게 즉각 해임안을 내겠다는 것은 총무가 정치공세로 할 내용”이라고 지적했으며 “경제살리기에 대한 우리 당의 구체적인 방안, 단계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또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 “동지께서는 아름다운 이별로 다섯 동지들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며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는 당, 그 정도 진보적 성향을 포용할 수 없는 당이라는 한계점만 노출한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의 안정과 변화, 이 두 흐름이 동지를 선택했다”며 그러나 “젊은 의원들의 중하위 당직배치가 국민들에게는 충격도 신선함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검법을 둘러싼 홍사덕 총무와의 불협화음에 대해선 “정당에 대표가 공언하고 당의 공식적인 특위라는 기구가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수정 특검법 처리 놓고 홍사덕 비판**
홍사덕 총무에겐 법사위에서 단독을 통과시킨 특검법 수정안 처리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 의원은 “법사위 단독처리 전에 거쳐야 할 민주적 절차, 당적 절차 등을 철저히 무시했다”며 “동지의 결정은 역사적 흠결이며 당에 대한 반란”이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총무를 선출한 지 보름도 안되어 의원들은 성난 소리로 동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태의 원인은 전적으로 동지의 오판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저는 권위주의적 당의 여러 형태에 대해서 가끔 절망할 때도 있었다”며 “그러나 동지께서 일의 처리를 이번처럼 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당내 일각의 ‘제왕적 총무’ 비판에 가세했다.
이 의원은 이어 “총무 자리는 잘 해야 본전”이라며 “개인적 영광보다 상처가 큰 자리이다. 총무의 자리는 당의 정치적 운명을 때로는 좌우하기도 한다”고 전직 총무로서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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