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9일 논란을 빚어온 한중 정상회담 결과 발표의 ‘당사자간 대화’라는 표현에 대해 “북미, 남북만 당사자로 생각한 모양인데 다자대화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표현했다”면서 “다만 형식에 있어 일방적 주장이나 합의를 고집할 경우 입장이 곤란할 수 있기에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가진 동행기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지난 7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때 당사자간 대화 재개에 인식을 같이했던 것은 대화의 형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실질 내용과 결과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실무자들이 욕심부려...그 부분 읽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로선 양자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다자대화로 가야하는 이유와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했고 후 주석은 이를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외교협상에 있어 핵심부분이 아니고, 게다가 상대방이 흔쾌히 수락하기 어려운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저는 (정상회담에서) 다자대화에 관한 합의를 요구하지 않았고 명시적으로 정리하지도 않았다”고 말해 양국 정상이 다자대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또 “명시적으로 합의한 것도 없는데, 실무자들은 욕심부려서 (공동기자회견문에) ‘인식 같이했다’는 표현을 써놓았던데 나는 그 부분을 읽지 않았다”고 실무진의 실책을 일부 시인하면서 “그러나 제 머릿속엔 늘 다자(多者)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노대통령은 또 “흔히 당사자라 하면 북-미나 남-북관계만 생각할 수 있으나 저는 후진타오 주석에게 다자대화를 충분히 설명하고 나왔기 때문에 공동기자회견 때엔 당사자로 표현한 것”이라며 “전달과정에서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게 사실이나 당사자는 그런(다자회담) 뜻으로 썼던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그는 다자회담 성사 시기에 대해 “다자회담 성사나 북한의 대화 참여는 언제쯤 될지 정확히 장담할 수 없다”면서 “그렇게 되리라는 낙관적 기대를 갖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핵 문제는) 북미간의 팽팽한 긴장속에서 주변국들도 두 나라의 긴장관계를 하나의 틀 속에 묶어서 해소해야 한다는게 전반적인 상황인식인 것 같다"면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어느 표현도 시원치 않아 답답한 측면이나 ‘이것은 무슨 뜻인가’라는 알쏭달쏭한 것도 있을 것이지만 지금은 북핵을 놓고 여러나라가 교섭을 진행 중이어서 편안히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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