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위원의 IOC 부위원장 당선이후 국내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에 대한 '김운용 책임론'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 FIFA(국제축구연맹)회장겸 IOC 위원인 아벨란제가 김운용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뉴앙스의 발언을 해 한층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벨란제, "평창은 김운용 출마와 관련된 게 문제였다"**
캐나다신문 토론토 선의 스포츠부문 편집자 조지 그로스는 3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인답게"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는 밴쿠버가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크 로게와 사마란치(전 IOC위원장)는 모두 아름다운 동계스포츠의 도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지원하는 양상을 띠었지만 IOC 위원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로스는 전 FIFA회장이자 IOC 위원인 아벨란제가 "평창은 김운용 위원의 부위원장 출마와 관련된 것이 문제였다"며 "캐나다도 2008년 토론토 하계올림픽의 가능성이 있었지만 캐나다의 IOC 위원인 리처드 W. 파운드가 IOC위원장선거에 출마하면서 패배했다. IOC는 더블 헤더를 싫어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로스는 "이런 사실 때문에 나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했으며 밴쿠버의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1년 제112차 IOC 총회에서는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놓고 베이징, 파리, 토론토가 경쟁했으며 IOC 위원장 선거에는 자크 로게, 김운용, 리처드 W. 파운드 등이 출마했다.
IOC의 '대륙별 나눠먹기'공식을 적용하면 베이징이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되면 같은 아시아출신인 김운용 위원의 IOC위원장 당선이 힘든 상황이었고, 토론토가 개최지로 선정되면 파운드의 IOC위원장 당선은 불가능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때문에 이번 2010년 동계올림픽개최와 IOC부위원장 선거에도 '대륙별 나눠먹기' 공식이 그대로 적용됐다는 게 그로스의 분석이다.
***김운용 위원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하기 위해 부위원장에 출마"**
유럽지역 IOC위원들과 결탁하는 '대륙별 나눠먹기' 공식을 IOC 부위원장 선거에 그대로 활용한 김운용 위원은 국내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실패에 대한 '김운용 책임론'이 터져나오자 해명자료를 통해 "사마란치 명예위원장을 비롯한 IOC 수뇌부가 2014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권유해 IOC 부위원장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운용 위원은 "IOC 부위원장에 당선되기 위해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방해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용학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경솔하고 철없는 화풀이를 한 데 대해 슬픔과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일축했다.
김운용 위원은 5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IOC 내부상황을 모르면서 나의 IOC 부위원장 당선과 평창 동계올림픽개최 실패에 대해 소설쓰지 마라"고 주장했다. IOC 부위원장 후보등록은 이미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가 끝난 이후에 발표된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의미다.
***책임 공방 계속될듯**
우리나라는 IOC를 전담취재하는 기자가 없다. 따라서 김운용 위원과 김용학 의원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실패에 대한 책임공방을 정확하게 가려줄 수 있는 '펜'의 힘이 발휘되기 힘든 상황이다.
"힘이 있어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부위원장 선거 불출마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힌 김운용 위원의 진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OC 내부 역학관계에 밝은 아벨란제 IOC위원의 주장으로, 앞으로도 계속해 '김운용 책임' 논란은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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