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성직자가 부안에서 서울까지 새만금 갯벌 살리기를 위해 진행한 삼보일배 8백리길을 여성 성직자 6명이 반대로 서울에서 부안까지 도보 기도순례에 나서기로 했다.
***여성성직자 6명 서울-부산 도보 기도순례 나서**
천주교 김현옥, 김근자, 오영숙 수녀와 기독교 박후임 목사, 불교 혜성 스님, 원불교 양영인 교무가 그 주인공으로 '삼보일배' 정신을 이어받아 ‘새만금 갯벌과 전북도민을 위한 기도순례’에 나선다.
삼보일배에 나선 성직자들과 마찬가지로, 종교와 종파를 뛰어넘어 고행길을 함께 하게 된 이들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문규현 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출발기도회를 갖고 도보 기도순례를 시작해 12일째 되는 7월 1일, 전북 부안 해창갯벌에 도착할 계획이다.
이들은 하루 평균 30km가량을 걸으며 간척사업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킨 시화호와 화옹호를 둘러보는 등, 새만금 갯벌의 생명과 평화를 위협하는 인간의 교만과 탐욕을 참회하고, 전북도의 경제가 활성화돼 모두가 잘 살 수 있기를 묵언으로 기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더위와 장맛비 속의 고행길될 듯**
원불교 양영인 교무는 성명을 통해 “생명과 평화를 위해 열정과 노고를 바치시는 모든 님들과 한마음으로 이 기도순례를 시작하고자 한다”라며 “의미가 있는지, 가능성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환경파괴의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중단되고 뭇 생명의 어머니인 갯벌이 살아나서 전북 도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길 간절히 원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의 도보 기도순례는 비록 세 걸음 걷고 한 번 절하는 ‘삼보일배’ 형식은 아니지만, 여름 무더위와 다가올 태풍, 장맛비와 싸워야 하는 만큼 상당한 고행이 예상된다.
***삼보일배 문규현 신부 체력회복 안돼 입원중**
한편 64일에 걸친 삼보일배를 마친 문규현 신부의 건강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것 같아 주위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일배 진행을 총괄했던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연대 장지영 팀장은 “문신부님이 삼보일배 고행으로 체력을 다 소진해 조금만 활동을 해도 몸에 무리가 온다”라며 “지금도 다시 입원을 한 상태”라고 전했다.
삼보일배 도중에 무릎통증과 탈진으로 가장 많은 고생을 했던 수경스님도 현재 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희운 목사와 김경일 교무도 각각 기도원과 교당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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