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1백일이 지난 지금, '특검수용', '이라크전 파병', '방미ㆍ방일 외교'에서 보여준 모습들로 인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층들이 맹목적 지지자와 감정적 비판자들로 급속히 분열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런 소모적 언쟁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특정 개인에 대한 기대가 아닌, '개혁'의 열망을 모을 수 있는 생산적 토론사이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인터넷 정치칼럼 사이트 '시대소리' 오픈**
15일 문을 연 인터넷 정치칼럼 사이트 '시대소리'(www.sidaesori.com) 운영자 변희재씨의 말이다. 변씨는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를 중심으로 '개혁'을 요구하는 세력이 결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라며 "이제 '노무현' 개인이 아니라 '개혁'을 중심에 두고 생산적 토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대소리'는 지난해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 '한 몫' 했던 인터넷 정치칼럼 사이트 '서프라이즈'에서 활동하던 변희재, 장신기 등의 고정필진들과 '빛고을 총각', '미래정치' 등의 독자필진들이 모여 만든 새로운 정치칼럼 사이트다.
최근 재미 언론인 김민웅 목사,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김동민 교수(한일 장신대)가 고정필진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 '거물급' 논객들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변씨는 지금까지의 인터넷 정치 칼럼들이 단점으로 전문성 결여를 지적했다. 변씨는 "지금까지 인터넷 정치칼럼은 무책임한 선언적, 예언적 주장들만 난무했다"라며 "'시대소리'는 대중성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가미한 정치칼럼들을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고정 필진으로 초빙하는 한편, '내공 있고, 책임 있는' 칼럼을 쓰기 위해 1주일에 한 번 씩 '오프라인 토론회'를 개최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모니터 뒤에 숨어있는 논객이 아니라, 자기가 쓴 글을 갖고 오프라인에서 '맞짱' 뜰 수 있어야 진짜 논객이라는 것이다.
***"대중성을 바탕으로 전문성 강화해 나갈 것"**
'시대소리'는 인터넷 대안매체를 통한 언론개혁 운동의 목적을 갖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변씨는 "'시대소리'가 인터넷 매체의 정통성은 물론, 70년대 사상계, 80년대 창작과 비평, 90년대 인물과 사상이 개혁담론의 중심의 역할을 했듯이, 21세기에 시대소리가 그 역할을 이어나가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변씨에 의하면 '사이버 논객'은 4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1세대는 PC통신 시절 토론방에서 개인적으로 독특한 시각과 문체를 선보인 논객들이고, 2세대는 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뒤 나타난 '월간 인물과 사상'과 같은 논객형 매체의 등장과 인터넷에서의 '딴지일보'와 '대자보'이고, 3세대는 지난 대선을 통해 나타난 당파성을 바탕으로 개혁세력이 노무현 중심의 우파와 민주노동당 중심의 좌파로 나눠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4세대 논객은 기존 논객들의 성격에서 '전문성'을 가미해 각 정치 사안들에 대해 주도적인 토론을 이끌어 가겠다는 것이다. 변씨는 "고정필진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 분야별 연재를 하는 동시에 사회적으로 민감한 정치 이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중동 언론권력 해체가 목표"**
지금 그 첫 번째 이슈로 6.15공동선언 3주년을 맞이해 남북관계, 대북정책들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15일에 맞춰 사이트를 오픈한 것도 6.15와 무관하지 않다.
대부분 정치칼럼들이 당파성을 지니기 때문에 정치 칼럼니스트들은 '정계입문'의 의혹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변씨는 "정치칼럼을 쓰면 흔히들 정계에 입문하려는 것이라고 오해하는데 나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개인적으로 30년 안에 조중동을 쓰러뜨려 언론 권력을 교체하는 게 목표"라는 '당돌한' 목표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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