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장갑차에 의해 숨진 고 신효순, 심미선양을 추모하기 위한 ‘6.13 효순 미선 1주기 추모대회’와 ‘자주평화 실현 촛불대행진’이 13일 서울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3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7시간 동안 평화롭게 진행됐다.
<사진1>시청 앞 광장
***서울시청 앞 ‘6.13 효순 미선 1주기 추모대회’ 3만여명 운집**
인천, 대구, 부산, 울산, 광주 등 전국 78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고, 해외에서도 14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뒤 엘립스 파크에서 추모대회가 열리는 등 14 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3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추모대회는 연단에서의 정치적 발언이 거의 없이, 가수, 문예단, 풍물패 등의 추모공연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3만의 참석자들은 “이 땅에 다시는 효순이 미선이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불평등한 한미SOFA를 개정해야 하고, 한반도에 전쟁위협을 없애야 한다”는 뜻에 공감하고 있었다.
***효순, 미선양 부모님 “국민 여러분께 감사, 한미SOFA 개정위해 힘쓰자”**
특히 효순, 미선양의 부모님들은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며, 한 해 동안 효순이 미순이를 위해 애써주신 국민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를 개정하는데 힘쓰자는 뜻을 전했다.
심미선양의 아버지 심수보씨는 “지난 한 해 동안 미선이 효순이의 억울한 죽음을 대변해 주신 대책위와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1주기 추모제가 한미SOFA 개정되는데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신효순양의 아버지 신현수씨도 “지난 1년간 미선이, 효순이를 위해 애써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그러나 유가족으로서 모든 국민들의 집회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고, 이 촛불이 발판이 돼 SOFA가 개정될 때까지 함께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
신현수씨의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신효순양의 어머니 전명자씨는 연신 눈물을 흘려 3만 군중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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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발언 최소화, 추모공연으로 채워져**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추모대회는 오후 5시 가수 신해철, 노브레인, 우리나라, 꽃다지 등이 참여한 추모콘서트로 시작해 청년 풍물패의 길놀이로 끝났다. 가수 신해철은 자신의 히트곡 ‘날아라 병아리’의 후렴부분 ‘굳바이 얄리’ 의 ‘얄리’를 ‘효순’, ‘미선’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으며, “추모제가 내년, 내후년, 먼훗날 우리의 아이들이 자랄 때까지 계속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수 이승철, 신지, 김종서, 방송인 정재환, 김미화 등의 대중연예인들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효순, 미선양의 죽음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억울한 죽음이 없기 위해 불평등한 한미SOFA를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촛불의 힘, 당당한 내나라**
이어 7시부터 진행된 본대회는 3만 시민들이 함께 “촛불의 힘. 당당한 내나라”를 외치며 시작됐다.
이날 사회를 맡은 민주노동당 김배곤 부대변인은 추모대회 국민준비위원에 16만3천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혀 뜨거운 갈채를 받았고, 이어 성남시립합창단의 ‘아침이슬’ 합창이 이어졌다.
특히 효순, 미선양이 사망한 후 부모님과 친구들이 장례식에서 오열하는 모습, 동두천 미군사 법정에서 미군의 무죄평결에 분노하는 시민들, 지난해 촛불시위 모습들 등의 1년 동안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효순 미선양의 죽음에 앞장서 나섰던 ‘광화문 할아버지’ 이관복 선생이 암투병으로 입원해 있는 영상이 상영될 때는 3만 군중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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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대회는 이후 효순 미선양의 고향인 양주의 청소년연희단 ‘버들소리’의 추모공연과 밴드 ‘안치환과 자유’, 한국전통타악연구소 ‘판’의 추모비나리 공연 등이 이어지자 추모의 열기가 고조됐으며, 효순 미선양 부모님과 여중생 범대위 홍근수 공동대표의 대국민 메시지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홍근수 공동대표는 “효순이, 미선이가 떠난지 1년이 지났지만 불평등한 소파도, 주한미군도 그대로다”라며 “이제 우리는 전쟁 위협까지 받고 있다. 미국과 한국정부는 온 국민의 뜻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소파개정과 대등한 한미관계를 원한다. 우리는 미국에 의한 한반도 전쟁에 반대한다. 촛불의 힘은 국민의 힘이다. 촛불로 당당한 내 나라를 만들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추모대회 마지막에는 소형 종이 성조기를 촛불이 담긴 컵 안에 태우며 “한미SOFA 개정”, “전쟁위협 중단”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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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 넘어까지 촛불대행진, 평화롭게 마무리**
추모대회 후에는 ‘자주평화 실현 촛불대행진’이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추모대회 참가자들은 미국대사관까지 행진을 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3중에 걸친 저지로 한 때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찰과의 직접적인 대치를 피해 촛불대행진을 진행했다. 늦게까지 남은 1만여명의 추모대회 참가자들은 밤 12시경까지 평화롭게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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