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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미선양 1주기 추모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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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미선양 1주기 추모제 개막

추모제 국민준비위원 15만여명 참여, 전국서 개최

미군장갑차에 의해 숨진 고 신효순 심미선 양의 1주기 추모제가 13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효순 미선양 1주기 추모제 서울시청 앞에서 열려**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추모콘서트에는 신지, 권해효, 김미화 등의 대중연예인들의 영상 추모 메세지를 시작으로 가수 신해철, 우리나라 꽃다지 등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추모대회는 민주노동당 김배곤 부대변인의 사회로 오후 8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추모대회가 끝난 뒤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평화대행진을 열어 지난해 12월의 뜨거웠던 촛불행진 열기를 되살릴 계획이다.

추모대회는 30명의 성남시립합창단이 '아침이슬'을 부르며 시작되고, 지난 1년 동안의 효순 미선양 사망사건 경과와 광화문 촛불 시위 장면 등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된다.

또한 효순, 미선양의 모교인 조양중학교 출신들로 이뤄진 청소년 연희단의 '버들피리' 추모공연이 열리며, 밴드 '안치환과 자유'는 효순 미선양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 하며 만든 추모곡 '피묻은 운동화'를 부른고, 한국전통타악연구소 '판'은 부활을 기원하는 추모 비나리를 선보인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효순 미선양의 부모임의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며, 현재 암투병 중인 '광화문 할아버지'로 유명한 이관복 선생이 나와서 '추모대회에 즈음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추모대회를 위해 효순 미선양 추모사업회에서 10만 준비위원을 모집했으나, 효순 미선양을 추모하는 국민들의 참여로 10만명을 훨씬 초과한 15만여명이 준비위원에 참가했다.

***교보문고 앞에 촛불기념비 제막**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여중생 사망 1주년과 광화문 촛불행진 2백일째를 맞아, 여중생 범대위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인도에 높이 1m크기의 기념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비는 평화를 나타내는 '비둘기' 모양의 받침대 위에 자주를 표현하는 '촛불' 모양의 상징물이 어우러져 두 여중생의 넋을 기리고 있다.

기념비의 정식명칭은 '자주.평화 촛불기념비'로 정면에 '효순.미선의 영혼으로 피어난 1백만 자주.평화 촛불을 되새기며'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2003년 6월13일 효순.미선 1주기와 광화문 촛불행진 2백일째를 맞아 15만 준비위원회의 힘으로 기념비를 세운다'라고 적혀 있다.

범대위 관계자는 "여중생 사망 1주년과 광화문 촛불행진 2백일째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비를 제작했다"며 "효순.미선양 또래 학생이 접은 종이학과 사진첩 등을 함께 담아 기념비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기념비는 15만명의 준비위원들이 각각 낸 1천원을 모아 만들었다.

제막식에 앞서 기념비의 도로 설치에 대한 인가가 나지 않았다며 종로구청 직원과 범대위 관계자들이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전국적인 추모행사 이어져**

서울외 전국에서도 추모행렬과 집회가 이어졌다.

강원도내에서는 강원민중연대 및 농민회 주최로 춘천 강릉 삼척 양구 횡성 영월 정선 등 7개 시.군에서 시민.사회단체 주관으로 일제히 여중생 추모집회가 열렸다.

충북여성민우회와 청주 '여성의 전화' 등 충북도내 2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북대책위원회와 제천환경운동연합, 옥천시민연대 등도 오후 4시부터 청주, 충주, 제천, 괴산, 옥천, 음성, 진천 등 도내 7곳에서 '사망 여중생 추모행사'를 열고 촛불행진 등을 벌였다.

대전에서는 오후 6시부터 대전역에서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미선.효순 1주기 추모대회'를 갖고 중앙로 네거리까지 촛불 대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충남지역은 천안역, 서산, 아산 등 도내 9개 지역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추모대회와 촛불행진 시위 등을 갖기로 했다.

전주시, 군산시, 광주광역시에는 전교조와 시민단체, 남총련 등의 주최로 추모집회 및 촛불행진을 갖는다..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오후 대구시내 도심에서 '1주기 추모 문화제'를 개최하고, 경북 포항과 구미, 경주지역에서도 오후 여중생 추모행사를 열어 추모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1백여개가 참여하는 부산시국회의를 열고 국민에게 드리는 글 낭독(송기인신부) 등으로 이어지는 본행사, 연지동의 미하얄리아부대까지 촛불 거리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밖에 창원, 진주, 양산, 거창, 거제, 김해, 남해, 산청, 사천, 울산 등지에서도 추모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일본평화위원회, 한미SOFA는 일미SOFA보다 불평등**

한편 주일미군의 범죄로 사회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도 일본평화위원회가 '추모대회 연대 메시지'를 통해 "두 여중생의 비참한 죽음에 대해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하며 "주일미군피해에 대해 투쟁하고 있는 입장에서 연대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일본평화위원회는 특히 두 여중생이 민간도로에서 미군장갑차에 치어 죽은 것에 대해 "일본에서는 미군이 민간도로를 통행할 때, 사전에 도로점용허가를 청구하고 주민들에게 통고하며 적절한 경비 아래에서만 할 수 있다"라며 "주일미군차량도 일미SOFA 6조 '일본국 법령 준수 의무'에 의해 예외가 아닐 수 없다"라고 SOFA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평화위원회는 또, 유사법제 일본 참의원 통과에 대해 "이 법률은 이라크전과 같이 미국의 불법 전쟁에 자위대와 일본국민을 총동원하고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며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의 교훈을 생각해 헌법9조를 지키기 위해 유사법제의 구체화할 이후의 법안을 저지하고 발효를 막는 싸움을 계속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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