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주말 지난해 대선 당시 부산지역의 ‘대선 공신’ 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 모임을 갖기로 했다. 지난 12일 대구 방문에 이어 부산 지역 인사 초청 등이 이어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총선 행보가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눈길을 던지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노 대통령을 대선때 도와준 부산지역 인사들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할 계획”이라며 “14일 만찬은 재야 시민단체 대표자들과, 15일 오찬은 부산 지구당 관계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주말 시간을 이용해 대선 당시 수고했던 사람들과 식사를 함께 해오는 일이 비공개적으로 계속 있어 왔다”면서 “수도권이나 호남 쪽 인사들과도 이런 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별한 의도를 가진 행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또 “이 자리는 위로의 자리이지 신당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치인으로는 노 대통령의 부산 386 측근이라 할 수 있는 정윤재 민주당 사상지구당 위원장, 최인호(해운대-기장갑), 조경태(사하을), 노재철 위원장(동래), 윤원호 민주당 부산시지부장을 비롯해 조성래 변호사, 이태일 동아대 전 총장, 김민남 동아대 교수 등 부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 관계자들도 초청됐다.
재야단체 인사 중에서는 선동일 민주공원 관장, 김재규 전 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송기인 신부는 초청받았으나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송 신부는 최근 이기명씨 용인 땅 문제를 계기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으로 공개비판을 받은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상공인 중에서는 강병중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포함됐으나, 최근 이기명씨 땅 문제를 계기로 문재인 민정수석 등을 공개비판했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초청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11개 재야시민단체와의 만찬에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도 함께 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가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회동에 정치적 복선이 깔린 게 아니냐는 의구심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 인사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오다가 주춤거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정치개혁 움직임에 다시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한 민주당 구주류 일각에서는 오는 15일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이라는 점에서 이번 모임의 모양새가 적절치 않아보인다는 비판적 시각을 던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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