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주자인 강재섭 의원이 후보간 연대 의사를 내비쳤다. 김덕룡, 최병렬 후보도 비슷한 뉘앙스의 발언을 하며 후보간 제휴.연대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강재섭, "남들이 도와주겠다면..."**
강재섭 의원은 5일 경인방송(i-TV)과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후보간 연대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른 후보가 먼저 앞장서서 도와주겠다고 하고 그 필요성이 있으면 (연대)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연대의 중심에 강 후보가 있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나왔다"며 당권경쟁을 중도에 포기하고 다른 후보를 도울 생각은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가 도와주겠다면"이란 단서는 자신을 중심으로한 후보 연대의 가능성은 열어놓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대설을 처음 꺼낸 것은 최근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한껏 고무돼 있는 김덕룡 의원측이다. 김덕룡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일 "일부 주자들 사이에서 특정후보가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기초로 심각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해 연대설이 돌고있음을 시인한 바 있다.
최병렬 의원도 지난 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아직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는 것은 없다"면서도 "후보단일화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해 연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청원 긴장**
한나라 당권주자간 후보 연대설은 '김덕룡-최병렬' '강재섭-최병렬'등 여러 조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반 서청원 연대'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측도 자못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 4일 CBS 라이도 '뉴스레이더'에 출연한 서 의원의 발언에서 잘 드러난다. 서 의원은 연대설과 관련, "그런 발상은 자칫하면 분열주의로 흐를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으며 나는 연대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의 권력을 나눠먹는 합종연횡은 과거에나 있던 일로, 당을 분열시키는 것인 만큼 (주자들이) 떳떳이 나와 같이 게임에 임해서 당원들의 심판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후보간 연대 논의는 아직까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경선 일자가 가까워지고 후보간 우위가 뚜렷해지면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거대 후보에게 '먹히지' 않기 위한 후보간 기싸움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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