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北, "Korea에서 Corea로 바꾸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北, "Korea에서 Corea로 바꾸자"

조선중앙통신 주장, 한-일정상회담 앞두고 견제?

우리나라 영문 표기를 기존의 'Korea'에서 'Corea'로 바꾸자는 사회 일각의 운동에 대해 북한이 갑작스레 이 문제를 쟁점화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Korea'는 일제의 의도적 국호표기 왜곡범죄행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되찾아야 할 <Corea> 국호표기'라는 제목의 2일발 기사에서 "원래 국호의 서양글 표기는 13세기 중엽부터 <Corea>로 시작되어 수백년간 고착되어 써왔다"며 "그러나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C>를 <K>로 날조함으로써 오늘까지 <Korea>로 쓰여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16세기 유럽 지도자들이 동해의 이름을 조선해(Sea of Corea)라는 명칭으로 표기해 왔다는 점 등을 상기시키며 "지금 조선민족은 일제의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국호표기 왜곡범죄행위를 낱낱이 까밝히면서 <Corea>를 되찾을 것을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Corea 되찾기 운동'을 다룬 한국일보의 5월3일자 사설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국일보는 당시 "8백년동안 국호표기는 Corea였으나 일제가 Japan의 J자보다 뒤로 빼기 위해 C를 K로 바꿔 현재에 이르렀다"는 북한의 문영호 조선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장의 주장을 소개하며 "일제의 조작사실이 보다 명백해 질 경우, 미련없이 Corea를 되찾아 또 한번 식민잔재를 청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또한 지난해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응원단은 'Corea'를 영문 표기로 사용,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앞선 묵시적 견제구?**

북한이 이처럼 1개월이 지난 한국의 언론보도 내용까지 들추며 새삼 이 문제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증폭된 노무현 정부의 외교행보에 대한 강한 불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지난달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5차회의 도중 "한반도 위협증대시 북한에 대한 '추가적 조치'가 실천에 옮겨지면 남한에 엄청난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고 한미정상회담의 합의사항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으며, "엄청난 재난" 경고는 지난달 25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보도에서 또 한번 되풀이되기도 했다.

또한 윤영관 장관이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추가적 조치'와 '강경한 조치'는 북한에 대한 경고라고 한 발언에 대해 노동신문은 2일 "추악한 언행"이라며 "남조선의 외교당국자라고 하는 사람은 미국의 대변인 노릇을 하면서 사태에 복잡성과 난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이 '국호 되찾기' 주장을 들고 나선 것은 6일부터 진행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에 앞서 던진 일종의 야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 방일의 핵심 의제는 북핵 문제에 대한 한일 공조강화로 모아지면서 북핵 포기를 위한 한미일 협력체제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추가적 조치'를,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좀더 강경한 조치'가 합의된 바 있다.

또한 일본 내에서도 소위 고이즈미 내각의 우경화와 '재패니스 네오콘'이라는 보수파들의 입김이 득세, 북핵 위협론을 근거로 군사력 증진을 도모하자는 여론이 높다.

이 같은 맥락이 북한이 노 대통령의 이번 방일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특히 한일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강경한 내용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북한의 비난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