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과 관련,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제안한 ‘다자회담 틀속에서의 북-미 직접대화’ 안(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일자(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지난 1일부터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난 후진타오 주석이 이같은 제안을 했으나 부시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후진타오-부시>
***후진타오의 ‘새로운’ 제안인가**
후 주석은 1일 부시 대통령과 만나 “북한이 미국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핵 다자회담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베이징 3자회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북-미 회담만을 고집했던 북한의 태도에서 변화된 것으로, 후진타오 주석이 직접 제안한 점으로 보아 G8 회담전에 북중간 모종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AP통신은 후 주석이 북한의 제안을 ‘전달(convey)’했을 뿐, 강요하지는 않았다고도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후진타오 주석의 이번 제안을 ‘새로운 것’이라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후 주석이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 회담을 요구하던 종전의 입장을 포기하고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미국과의 양자회담 후 다자회담을 여는 방안을 제의한 적이 있으나 미국은 이 제의를 거절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시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는 “그들(북한)의 태도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고 평하면서도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북-미간 단독회동에 대해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USA 투데이는 “북한측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양자회동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부시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에 한국과 일본 및 중국이 포함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그같은 정책에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새로운 제안, 손에서 놓지는 않아"**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다자틀속에서 북핵회담이 열리는 동안 여러 나라 대표들이 회담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과 북한측 대표가 얼굴을 맞대고 논의를 하는 것은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해, 미 정부 입장의 탄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또다른 행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후 주석에게 미국 혼자만의 힘으로 북한의 책동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며 미국의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음을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뉴스전문 웹사이트 뉴스데이(Newsday)는 부시 대통령이 북미 양자협의를 거부하는 기본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후 주석의 ‘새로운 제안’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미행정부 관리의 말을 보도함으로써 앞으로 중국제안이 새로운 검토대상이 될 것임을 시사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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