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양건, 임기 보장하려고 유임시켰더니…"

'외풍' 의혹 일축, "자진사퇴 유감"

청와대가 26일 양건 감사원장의 사임과 관련해 "새 정부는 임기를 보장하기 위해서 유임을 시켰는데 자신의 결단으로 스스로 사퇴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새 정부에선 양 감사원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유임시켰고 본인도 그 기간에 말씀을 그렇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려 했음에도 양 원장이 사임한 배경에 스스로의 결정 말고 외압은 없었다는 뜻이다. 이 수석은 4대강 사업 감사를 둘러싼 전.현정권의 갈등설, 감사위원 인사 갈등설, 청와대의 사퇴 압력설 등에 대해 "이런 저런 추측성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같은 유감 표명은 양 원장이 이날 이임사에서 "감사원의 외풍을 막고 독립성을 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외압을 시사한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양 원장의 이임식이 열리기 전까지 사임 배경과 관련해 "모른다"고만 해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민생 회담'을 거론한 데 대해 "민생과 연결된 5자 회담 개최를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민생에 관한 의제도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여야 원내대표까지 포함하는 5자회담을 열어 '민생' 의제만을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 또는 여당 대표까지 포함하는 3자회담을 통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의제를 다루되 민생 의제도 추가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