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와 두차례의 전쟁을 겪은 미국인들이 군대에 엄청난 믿음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직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에서 1975년 58%의 지지를 받았던 군이 2002에는 79%의 신뢰도를 기록했고 군 입대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숫자도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에서 만연하고 있는 국가주의와 우경화 경향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에게서 두드러져**
군 신뢰도의 증대 추세는 기업이나 종교단체, 의회 등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의 상황이다. 갤럽 조사에서는 종교단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도가 1975년의 68%에서 2002년 45%로, 의회에 대한 신뢰도는 40%에서 29%로 떨어졌다.
특이한 점은 군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2세, 3세들에게 두드러진다는 사실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46년에서 64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지칭한다. 베트남 전쟁 이후의 군 신뢰도에 대해 이같은 결론을 내리게 된 데이비드 C. 킹 하버드대 교수는 베이비붐 당 세대보다 그들의 자녀들이 “정부와 특히 군에 더 많은 신뢰를 보내왔다”고 분석했다.
피터 D. 피버 미 듀크대 정치학과 교수는 “테러사태가 미국인들과 군인들의 사적 연계 의식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킹 교수는 군 입대를 장려하는 광고와 ‘탑건’ ‘사관과 신사’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군인에 대한 밝은 이미지도 군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군대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군입대를 원하는 청소년들의 수도 늘려놓고 있다. 미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의 대변인들은 9.11 이전부터 신병 충원 목표치를 초과달성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군입대 관련 사항에 관한 전화문의와 인터넷 홈페이지 방문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그들은 전했다.
미국 메릴랜드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8명의 학생중 7명이 군대를 자신의 직업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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