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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권주자들, 너도나도 盧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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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권주자들, 너도나도 盧 비판

합동정견발표회서 ‘당 쇄신’ ‘총선승리’ 장담

22일 오후 2시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대표출마예상자 합동정견발표회'에서 강재섭 김덕룡 김형오 서청원 이재오 최병렬 의원 등 6명의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당 쇄신과 17대 총선 승리를 이끌 지도자임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당 쇄신방안이나 총선 전략 등에서 각 주자들의 정책이 대동소이해 이날 발표회는 후보간의 정책 비교보다는 공식 선거전에 앞서 본격적인 당권경쟁의 개막을 알린 의미가 보다 컸다.

7백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이날 정견발표회에서 6명의 당권주자들은 대여 투쟁전략, 총선 승리 대책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발표에 앞서 박희태 대표 등이 "후보간 비방 발언 금지"를 거듭 요청해 이날 발표회에서 각 주자들은 타 후보를 직접 겨냥한 발언은 비교적 삼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 전 대표의 '경선 불출마 선언 번복' 문제에 대해서도 김덕룡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너무 안이하게 대응해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졌는데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우회적 비판을 했을 뿐, 다른 주자들은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6명의 주자, "내가 당 대표 적임자"**

추첨에 의해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덕룡 의원은 "노무현 정부는 정부이기를 포기했다"며 "경제는 IMF보다 어렵고, 안보는 위태해 많은 국민들은 노무현씨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며 걱정한다"고 현 정부에 대한 성토로 정견 발표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20대, 30대, 40대가 우리 당을 수구당이라며 지지를 철회했고, 노동자 농민들은 우리를 특권세력이라고 오해해 영남에서의 절대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지고 말았다"며 "한나라당은 전국정당, 개혁정당, 서민 노동자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개혁 정당론'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나는 영남 중진들과도 정치활동을 오래 해왔고 수도권 개혁 소장파와도 노선을 함께 했다"며 "두 세력을 화합시키고 개혁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은 김덕룡 뿐"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부패한 DJ 정권의 정치적 음모로 대선에서 패배했다"며 '대북송금 의혹', '기양건설 의혹', '20만 달러 수수 의혹', '병풍' 등 '4대 의혹'을 제기하고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국민앞에 사과하고 배후를 밝혀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청원 의원은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라는 말로 시작해 대부분의 연설 시간을 자신의 경선불출마 선언 번복에 대한 해명에 할애했다.

서 의원은 "많은 당원들이 나에게 '그동안 김대중 정부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고, 대선에서도 열심히 뛰었으니 다음 총선에서 이기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이 자리에 섰다"며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다시 한번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내가 대표가 돼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하면 총리와 내각을 쟁취해 국정의 반을 담당함으로써 이 나라를 안전하게 이끌고 가겠다"며 "내년 선거 후부터 개헌 논의를 활발하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형오 의원은 "나이만 젊다고 젊은 리더십이 아니다. 경로석만 지키는 젊은 리더십이 무슨 소용이냐"라고 같은 50대인 강재섭 의원을 견제한 뒤, "유권자 절반이 20~30대이고 대부분 인터넷 이용자인데, 어떤 후보가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디지털 정당화'를 강조했다.

강재섭 의원은 "50대 젊은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야 당을 싱싱하게 만들고 내년 총선에 승리할 수 있다"고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어 "노무현 정부는 너무 못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이 나라를 네편, 내편으로 갈라서 온 나라가 어지럽다. 노 대통령은 코드가 같은 사람들만 모인 동호회 클럽 회장같다"라고 노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초점을 맞췄다.

강 의원은 "내가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은 영남당이 되고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음해를 하는 분들이 있다"며 "나는 도리어 호남에서 고생하는 원외 위원장, 충청, 수도권의 많은 분들을 공천해 영남당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어 "'대통령 후보로 나를 아껴두자'는 말도 있다"며 "그러나 이번에 전당대회를 잘못 치르면 당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 승리하고 대권을 잡겠다"고 대권 도전 의사를 직접 피력했다. 강 의원은 그러나 "내년 총선 결과가 시원치 않으면 깨끗하게 물러서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발표자인 최병렬 의원은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꼴을 보게된 건 국민들이 대통령을 잘못 뽑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노 대통령과 권력 심장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생각만 있지 경험이 없다"며 "이들이 연습하듯이 나라를 주무르고 있고 편향된 이념의 틀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내가 대표가 되면 한미, 남북관계 등 국익과 관련된 부분에는 내가 먼저 대통령을 찾아가 물어서라도 도워줄 건 도와주겠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를 짓밟고 납득할 수 없는 짓을 한다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무릎을 꿇도록 하겠다"고 '강력한 리더십'을 주장했다.

한편 당권 주자들은 이날 정견발표회에 이어 29일에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TV 토론에 나설 예정이며 내달 2일에는 전국시도의원 주최 토론회도 가질 계획이다.

당 선관위는 내달 10일까지 선거인명부를 확정하고 11일~23일까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가진 뒤 24일 각 지구당별로 투표를 실시, 26일 잠실 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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